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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지은인 하워드 진 Howard Zinn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은 사회운동가,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 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 오번데일에서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했던 하워드 진은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자전적 에세이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1994), {전쟁에 반대한다}(2001) 등이 소개되어 있으며, 지난 1980년 출간된 뒤 25쇄를 거듭하며 40만 부 넘게 팔린 미국 출판대상 후보작 {하워드 진의 미국사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492∼Present} 최종판이 곧 소개될 예정이다.
대담자 앤소니 아르노브 Anthony Arnove
하워드 진과 대담을 진행한 아르노브는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있는 좌파출판사 <사우스엔드프레스 South End Press>의 편집자이며, 현재 <전미작가노조 National Writers Union>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먼쓸리 리뷰} 등에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편집서로 {포위된 이라크 Iraq Under Siege: The Deadly Impact of Sanctions and War}(Cambridge: South End Press/ London: Pluto Press, 2000) 등이 있다.
옮긴이 이재원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급진적 문화이론과 학생운동의 접목에 관심이 있으며,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도서출판 이후>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 1, 2}(공저, 이후 1997∼1998), 옮긴 책으로 {은유로서의 질병}(이후 2003), {신좌파의 상상력: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공역, 이후 1999) 등이 있다.
번역 이재원
목차
- .지 도...6
.편집자의 말...9
1. 9.11사건...10
2. 공동의 기반을 찾아서...32
3.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60
4. 불복종의 필요성...70
5. 민간인들을 향한 전쟁...96
6. 전쟁의 논리...114
7. 우리의 이름으로는 안 된다...124
.지은이 주...152
.감사의 말...164
.덧붙임 말...166
.옮긴이 후기...167
.부록
1. 제네바 협약...172
2. 더 읽을 만한 책들...174
3. 반전단체와 정보센터...176
.찾아보기...181
출판사 서평
"오늘날, 세계는 더욱 안전해졌다."
2003년 4월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라크 전쟁의 종전 終戰을 선언하며 부시 대통령이 한 말이다. 약 한 달여 동안 이라크 군인 2천3백20명, 이라크 민간인 1천2백54명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추정된 이 전쟁, 함무라비 법전과 더불어 인류 최고 最古의 법전이라고 알려진 기원전 2000년경의 에쉬눈나 법전 석판들을 비롯해 바빌론, 수메르, 아시리아 시대의 유물 17만점을 사라지게 만든 이 전쟁은 그렇게 합리화됐다. 세계는 이제 테러리스트들과 불량국가에게서 안전해졌으므로.
"정부는 거짓말한다."
그렇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반전 운동가이자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인 하워드 진은 미국의 유명한 독립언론인 I. F. 스톤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전쟁이 세계를 안전하게 만든 역사는 없다고, 오늘날까지 인류가 자신들의 안전과 평화 자유와 권리를 지켜 나아가고 신장시켜 나아갔던 방법은 전쟁이 아니었다고, 인류의 안전과 평화 자유와 권리가 증대되고 신장됐다면 그것은 정부가 행한 전쟁이나 다른 어떤 일 때문이 아니라 민중들이 행한 어떤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었다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조직된 힘에 의지해 그런 성과를 일궈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하워드 진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에서 우리에게 불복종이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밝혀낸다. 따라서 9 11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2년 1월 사이 자신이 행한 대담을 모은 이 책은 이라크 전쟁이 끝난 지금에도(아니 그 때문에 더욱) 유효한, 하워드 진이 전 세계의 정부에게 부치는 고발장이자 전 세계의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불복종의 논리이다.
우리의 이름으로는 안 된다!
하워드 진이 말하는 불복종은 민주주의의 다른 이름이다. 그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란 "사람들이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정부를 의심할 수 있으며,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둘러보고 알아내려 노력"하는 것이자 "정부가 우리를 속인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될 수 있는 한 큰 목소리로 정부를 성토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정부는 "아주 사소한 문제들에만 언론의 자유가 허용되고, 생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것"을 민주주의라 부른다. 부시 행정부의 법무장관 존 애시크로프트가 하워드 진이 민주주의자라고 부르는 불복종자들을 "자유를 잃을 것이라는 환상을 부추기며 평화를 애호하는 사람들을 겁주는 자들"이라고 부른 것이 좋은 예이다.
하워드 진은 미국 헌법 수정조항 제1조의 구절, 즉 "의회는……언론과 출판의 자유, 평화적으로 집회를 열 자유, 부당함을 바로잡으라고 정부에게 탄원할 자유를 빼앗는 그 어떤 법률도 제정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어떻게 이 구절을 회피해 왔는지 보여준다. 가령 미국 정부는 흑인들의 민권운동을 탄압하고자 "차별적이지만 평등한 원칙"이라는 신조어를,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을 반대했던 불복종자들을 탄압하고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기"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따라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법률상의 권리에 결코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헌법에 씌어 있는 권리가 실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권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당면 상황에서 권력을 쥔 자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법률상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 늘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현실의 권력자들과 부유층들은 곧바로 술수를 부려서 그런 법률상의 권리들이 별 의미를 지니지 못하도록 만들곤 했죠.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되어버린 법률상의 권리들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도록 만들기 위해서 또 다시 싸워야만 했습니다."
하워드 진은 '테러리즘'이나 '전쟁'이라는 방법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도 완강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폭력을 사용하는 이유는 뭔가를 급하게 하고 싶기 때문에, 뭔가를 준비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머리와 지식을 사용하고 싶지 않아서, 뭔가를 생각해 내고 싶지 않아서, 특히 인간에게 주어진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좀더 이성적인 방법을 찾자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폭력, 전쟁, 대량학살 없이도 저항하는 방법을 찾자고 말한다.
오늘날의 세계는 미국 애국자 법 같은 악법으로 시민의 인권과 자유가 침해되고, 전쟁과 테러리즘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하워드 진은 오늘날만큼 토론과 자유로운 의사 표명이 가장 시급한 시기도 없다고 말한다. 물론, 그는 평화로운 해결책이 항상 억압하는 세력을 물리쳤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저항은 정부가 아니라 민중들이 스스로 사용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목적에 훨씬 더 부합하는 수단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한다. "대중적인 저항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정부가 모든 책임을 떠맡을 때보다 우리의 목적이 더 성공적으로 획득되리라는 사실을 더 많이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워드 진은 "낙관적이냐 비관적이냐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기존 상황에 맞서 일어나는 어떤 저항의 기미에 주목"하자고 말한다. 우리의 정부에게 "안 돼, 우리를 들먹거리지마. 우리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한다고 말하지도 마. 우리의 이름으로는 절대 안 돼"라고 말하는 불복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인류의 안전과 평화, 자유와 권리는 이들이 지켜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 저자 소개
지은인 하워드 진 Howard Zinn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은 사회운동가, 역사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 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현재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 주 오번데일에서 아들 손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했던 하워드 진은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자전적 에세이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1994), {전쟁에 반대한다}(2001) 등이 소개되어 있으며, 지난 1980년 출간된 뒤 25쇄를 거듭하며 40만 부 넘게 팔린 미국 출판대상 후보작 {하워드 진의 미국사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492∼Present} 최종판이 곧 소개될 예정이다.
대담자 앤소니 아르노브 Anthony Arnove
하워드 진과 대담을 진행한 아르노브는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있는 좌파출판사 <사우스엔드프레스 South End Press>의 편집자이며, 현재 <전미작가노조 National Writers Union>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먼쓸리 리뷰} 등에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편집서로 {포위된 이라크 Iraq Under Siege: The Deadly Impact of Sanctions and War}(Cambridge: South End Press/ London: Pluto Press, 2000) 등이 있다.
옮긴이 이재원
중앙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급진적 문화이론과 학생운동의 접목에 관심이 있으며, 이런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번역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도서출판 이후>의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래된 습관 복잡한 반성 1, 2}(공저, 이후 1997∼1998), 옮긴 책으로 {은유로서의 질병}(이후 2003), {신좌파의 상상력: 전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년}(공역, 이후 1999) 등이 있다.
기본정보
ISBN | 9798988105657 |
---|---|
발행(출시)일자 | 2003년 04월 28일 |
쪽수 | 192쪽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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