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통령 뽑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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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 지미 카터 ...23
· 윌리엄 태프트 ...65
· 벤저민 해리슨 ...107
· 캘빈 쿨리지 ...141
· 율리시즈 그랜트 ...179
· 앤드류 존슨 ...217
· 프랭클린 피어스 ...255
· 제임스 뷰캐넌 ...293
· 워랜 하딩 ...325
· 리처드 닉슨 ...361
· 윌리엄 클린턴 ...407
출판사 서평
지도력 부재, 독선과 아집, 인사관리 실패, 불성실, 불신.
미국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힌 10인의 얼굴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실패한 지도자의 얼굴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좋은 대통령이란 어떤 대통령일까?
미국 대통령 전기작가 밀러는
절대 본받아서는 안 될 나쁜 대통령의 악덕들을 뽑아냄으로써
반대의 측면에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이런 대통령을 뽑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대통령 퇴직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1977-81)가 먼저 최악의 대통령으로 뽑혔다.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도 갖지 못한 대통령, 매사에 애매모호한 태도로만 일관한 대통령, 국가적 대사를 무지하기 짝이 없는 소위 조지아 마피아의 조언에 기댄 인물로서, 밀러는 퇴직후의 활동이 그러한 실수를 절대로 만회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게다가 카터는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믿는 독선적인 성격으로 조화와 수용의 원리를 무시하였다. 그는 개인적인 선함과 도덕성이 결코 성공한 대통령을 보장하는 요소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진보의 물결이 넘실대는 시대에 홀로 보수주의에 매달린 시대착오적인 대통령으로 윌리엄 태프트(1909-13)가 뽑혔다. 역동적인 상상력과 영감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고 매사를 우물쭈물로 일관한 그는 대통령의 자질도, 의회 경험도 대중여론을 수렴해 본 경험도 전혀 갖지 못한 무능한 대통령의 전형이다. 게다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친구까지도 거리낌 없이 배반하고 있다. 작은 문제 하나도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만한 의지도 배포도 없이 현상유지에만 급급한 용기와 결단력이 부족한 우유부단한 지도자, 그가 바로 태프트다.
다음은 '활동하지 않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 무활동의 전형인 벤저민 해리슨(1889-93)이 뽑혔다. 국가의 지도자보다는 추종자 쪽에 보다 적합한 인물이었던 그는 당시 미국을 실제로 좌우한 공화당 보스들과 거대기업의 기업인들의 고매한 얼굴 마담에 지나지 않았다. 인사권 행사에서도 무능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신을 백악관에 입성시켜 준 이러저러한 모든 정파가 내미는 요구들을 무원칙적으로 수용하였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내각이 '실업가 내각'이고 연방상원의원은 소위 '백만장자 클럽'으로 불렸다. 사회성마저 극단적으로 부족하여 인간적인 따뜻함이나 배려심, 서민적인 감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밀러는 단 한마디로 그를 평한다. 도대체 당시 미국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일까? 거의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리슨과 쌍벽을 이루는 대통령이 매사에 냉담하기 짝이 없었던 캘빈 쿨리지(1923-29)다. 철저한 방임주의자로 불리는 그는 '침묵과 무활동'을 정부의 최고 기능으로 보고 또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그의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세계대공황이 불어닥쳤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에다 그는 검소의 차원을 넘어 인색하기 짝이 없는 그야말로 '째째한' 대통령이었다. 작은 마을의 성실한 은행원에나 가장 적합했을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던 것이다.
대통령직을 공적인 의무와 책임의 영역으로보다는 사적인 영달과 보상의 영역으로 다룬 대통령의 전형이 율리시스 그랜트(1869-77)다. 남북전쟁의 영웅으로서 국민이 뜨거운 인기를 등에 업고 두 차례나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게으르고 불성실한데다 미국 역사상 최악이라 할 인사정책의 실패를 보여주었다. 군대 시절의 동료들과 친인척들을 능력이나 자질과는 전혀 상관없이 요직에 앉히고 편애하며 그의 정부를 총체적인 스캔들 정부로 만들어 놓았다. 주어진 현실을 즐길 줄만 알았던 이러한 그랜트의 시대가 가져온 것은 모든 것을 훔치고, 사기 치고, 거짓으로 가득찬 그런 세상이었다. 독단과 아집으로 상생(相生)의 정치를 무시한 대통령의 전형으로는 앤드류 존슨(1865-69)이 뽑혔다. 완고하고 음울하며, 남의 비평과 비판은 결코 참아내지 못하며,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대통령의 권한만을 앞세우며 절대 남과 조화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었다. 링컨의 암살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존슨은 결국 미국 남부를 '백인의 나라'로 남겨두었고 이로써 미국은 이후 100년간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게 되었다.
잘 생긴 외모 하나만 빼면 한 가지도 볼 게 없었다는 평을 듣는 프랭클린 피어스(1853-57)도 최악의 대통령에 뽑혔다.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결단력과 소신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소심하기 짝이 없었던 그는 해결해야 할 현안과 정책, 원리 등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도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대통령으로서 해결해야 할 의사일정이나 협의사항은 목소리 큰 사람에게 무조건 넘겨버렸고, 이러한 태도는 그의 행정부 내내 계속되었다. 흔히 미국 남부의 원리를 추종하는 소신 없는 북부 민주당원을 '도우페이스'(doughface)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이 정치적 용어도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제임스 뷰캐넌(1857-61)은 지도력과 정치적 판단력의 부재로 남북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불러온 대통령으로 뽑혔다. 대통령으로서 단호한 용기와 결단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우유부단한 지나친 신중성'과 '관료적 형식주의', '교묘하게 농간을 부리는 책략'만을 내놓았던 그를 보고, 역사가 알랜 네빈스는 '무능'이라고 한 마디로 표현하였다.
뷰캐넌은 '권력누수' 현상을 의미하는 레임덕을 스스로 초래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당의 운영과 지역적 갈등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우선하면서 일찌감치 재선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완전히 닫아걸어 버렸다. 다음으로 스스로 어떤 준비도 되지 않은 채 정치적 담합에 의해 우연히 대통령이 된 인물, 게으르고 의지박약에 문란한 사생활로 대통령으로서 함량 미달이었던 워렌 하딩(1921-23)이 뽑혔다. 장관직을 비롯하여 국가의 중요 책임을 요하는 자리를 고향의 친구들과 친인척들로 가득 채웠고, 그의 행정부는 미국역사상 가장 사리사욕으로 가득찬 추잡한 스캔들 행정부가 되었다.
인생을 투쟁과 음모의 세계로 보고 그 역시 음모와 오만과 거짓 등으로 국민을 속이고, 헌법을 위반하고도 어떤 뉘우침이 없었던 몰염치하고 뻔뻔한 대통령으로 리처드 닉슨(1969-74)이 뽑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그는 미국인들로부터 대통령직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박탈함으로써 미국민들 사이에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밖에 밀러는 최악의 대통령 10명에는 넣지 않았으나 가까운 미래에 10명 안에 들어갈 가장 유력한 인물로 빌 클린턴(1993-2000)을 뽑았다. 하딩과 함께 나란히 대통령 재직 기간을 불미스러운 여성과의 스캔들과 계속된 거짓된 증언으로 채우면서 역시 대통령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바닥으로까지 내동댕이친 대통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클린턴을 포함한 이들 11명의 대통령이 실패한 이유 혹은 악덕(惡德)의 조건들에 대해 밀러는 하나같이 우유부단한 지도력, 독선과 아집, 친인척 및 친구 등을 통한 인사관리 실패, 불성실, 불신 등 명예롭지 못한 용어들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소위 국가 최고의 자리에 앉아 있는 대통령이라도 잘못이 있다면 가차없이 비판을 가하고 이를 여론화시킬 수 있는 정치 사회적 풍토도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주기적으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이고 역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평가를 내놓고 이를 통해 그들의 민주주의가 한층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러의 저작 역시 이러한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즉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대통령의 특징과 행적을 명확히 함으로써 보다 바람직한 대통령상을 제시하고, 장차 보다 나은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려는 데 있는 것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사정은 물론 다르다. 하지만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실패한 대통령은 비슷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기존의 대통령들을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비판하고 이를 통해 진정 성공하는 위대한 대통령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논해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시점에서 이는 대단히 절실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밀러가 역사를 통해 뽑아낸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준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즉 Reader; Learn(배우고), Educate(교육하고), Assist(협조하고), Direct(솔선수범하고), Reform(새롭게 변혁하는)의 지도자가 그것이다. 독선적이고, 친인척과 가신 중심의 안하무인의 인사를 펴고, 고집불통에, 우유부단하고, 거짓말하는 그런 대통령은 말고 말이다. 15년에 걸친 기자생활과 연방 상원의원 보좌관직을 거쳐 현재 역사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저자 네이슨 밀러는 퓰리처상 후보에 다섯 번이나 지명된 바 있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미국 대통령 전기작가다.
이 책을 옮긴 김형곤 교수(건양대학교 교수, 미국사 전공)는 그동안 미국 대통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성공을 거둔 위대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는 학자로, 번역도 전공자답게 정확하고 매끄럽다. 올 12월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게 될 것이다. 몇 차례의 대통령선거를 통해 정말 성공하는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도 경험했다. 이 책은 그 고민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원칙들을 제시해 주고 있어, 음미해서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84941557 | ||
---|---|---|---|
발행(출시)일자 | 2002년 05월 10일 | ||
쪽수 | 440쪽 | ||
크기 |
152 * 223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Star spangled man : America's ten worst presidents/Miller, Nathan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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