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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1961년 충남 아산 출생으로 숭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동북항일연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를 시작으로 세상에 그의 이름을 알렸다. 그는 역사학자로서 사료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고증, 대중과 호흡하는 집필가로서의 본능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문체로 한국사에서 숨겨져 있고 뒤틀려 있는 가장 비밀한 부분을 건드려왔다. 언제나 발표하는 저술마다 논쟁의 중심에 섰으며 역사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해왔다. 그는 모든 권위와 기득권을 거부하며 주류 학계에 편입되지 않고, 그들이 외면하거나 감히 드러내지 못하는 치부를 적나라하게 폭로하여 대중의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방송, 신문, 잡지의 기고 활동과 대중 강연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열정을 함께 나누는 데에 힘을 쏟았다. 그의 대표적인 저술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왕 독살 사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이회영과 젊은 그들》, 《조선 왕을 말하다》, 《근대를 말하다》 등은 이러한 활동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목차
- 머리말: 길보이지 않을 때의 나침반 '역사'
문을 열면서: 개혁의 시대 창조의 시대, 정조의 '창조적 개혁'을 배운다
[1부] 아젠다를 제시하라
신라는 어떻게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는가
김유신이 김춘추를 선택한 이유
김춘추의 대변신과 새로운 아젠다
신주류의 부상과 아젠다의 실천
개혁의 아젠다는 존재하는가
의자왕의 개혁은 왜 실패했는가?
의자왕의 힘겨웠던 즉위 과정
강력한 왕권강화책과 호족들의 반발
'예스 맨' 식 왕권과 정보ㆍ군사 시스템의 붕괴
의자왕 실패의 교훈, 아젠다의 부재
아젠다가 실종된 숙종의 왕권강화책
국왕 위의 당수들
비뚤어진 정치문화, 보복 정치
미인계의 등장과 폐기되는 정치엘리트들
숙종의 경제적 업적을 뒤엎은 정치파행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우리 사회의 아젠다
[2부] 제도개혁과 생활개혁
신분보다 능력, 관행보다 제도 '광종의 법치 개혁'
법 위에 존재하는 호족들
신분보다 능력, 외국인이 제공한 개혁이론
노비안검법과 과거제, 백관의 공복제정
호족숙청과 그 반발
광종 개혁의 모델, 후주의 개혁정책
법치가 개혁이다
100년 동안의 조세개혁 '대동법'
생활개혁, 이념개혁ㆍ정치개혁의 하위 개념 아니다
백성들을 유망시키는 공납의 폐단
개혁정치가들의 단골 개혁안 - 대동법
대동법의 정치가 김육
반대세력들의 공격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
미봉과 타협의 개혁 '균역법', 그 한계와 조선의 운명
양반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 조선
병역면제의 특권과 급격히 증가한 양반숫자
양역변통론과 특권 양반들의 반대
영조의 눈물과 본질이 외면된 균역법
균역법의 한계와 멸망을 향해 가는 조선
[3부] 성공한 개혁군주, 태종ㆍ광해군ㆍ정조
악역을 자청한 개혁군주 '태종'
세종 업적의 반은 태종의 것
왕자의 난과 민씨 형제들의 공로
태종 앞에 놓인 두 가지 선택
처남들을 숙청하다
사돈도 후궁도 예외없이....
공신들의 나라는 불행하다
국익을 우선한 실용적 외교개혁가 '광해군'
광해군 즉위에 대한 시비
지는 명나라, 뜨는 후금(청)
명의 파병요청과 광해군의 선택
조명군의 패전과 계산된 항복
실종된 국제감각, 인조반정과 병자호란
역사와 시대를 향한 승부수, 정조의 '화성 신도시'
노론, 그들만의 수도 서울
'실학정신의 승리' 정약용의 화성설계도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화성'
조선 후기 경제발전의 견인차 '화성 신도시'
상업도시를 넘은 조선 농업의 새로운 희망
화성 신도시와 오늘날의 행정수도
[4부] 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 복고와 폐쇄의 딜레마
진골들의 나라 통일신라, 골품제에 무너지다
통일신라의 전성기, 지배층들만의 풍요
진골들의 특권과 분열적 정권투쟁
개혁적 지식인 최치원의 좌절
우리 사회의 골품제, 지연ㆍ학연ㆍ성별
과거사에 발목 잡힌 애민군주 '영조'
영조의 어두운 과거 유산
영조의 발목을 잡는 콤플렉스, 경종의 독살설
영조의 복수와 화해, 극좌ㆍ극우파를 배제하다
과거사에 대한 집착과 개악
복고와 폐쇄의 개혁정치 '대원군'
극적인 집권과 대원군의 섭정
백성들의 환호를 받은 민생, 생활개혁
독점권력의 해체, 비변사의 폐지
대원군 개혁의 한계, 결정적인 쇄국 대외정책
고립된 조선과 대원군 그리고 신자유주의
[5부] 개혁성패, 그 이론과 실제의 드라마
조선 중기의 386, 조광조의 개혁은 실패인가?
젊은 명망가 조광조
개혁파의 기수로 떠오르다
조광조와 중종의 결탁
돌아올 수 없는 강, 위훈삭제
조광조에 대한 엇갈린 평가, 그러나...
조선 중기 개혁정파, 북인의 집권과 몰락
잊혀진 정파, 북인
북인의 스승, 조식과 서경덕
정권 장악과 개혁정치
광해군과 대북의 실책, 그리고 인조반정
개혁, 명분과 현실의 함수관계를 읽어라
정치개혁의 요체 '사익추구', 성호 이익의 '붕당론'
당쟁은 왜 발생하는가?
비극적 가정사를 뛰어넘어
사대부, 그들만의 리그
사익창출의 정치구조를 바꿔라
공존의 정치개혁을 지향한 소론과 윤증
공존에서 독존으로
공작정치에 대한 내부 반발
화해의 정치를 주창하는 윤증
정치참여를 거부하고 은거한 개혁적 엘리트
갑신정변, 삼일천하로 끝난 120년 전의 386들
정변이라는 승부의 세계
특권을 버리고, 양반특권세력의 스승 중인들
친청 수구파와의 대립과 갈등
일본의 개입, 개화파의 아킬레스건
3일짜리 근대적 국민국가
책 속으로
정조에게 배워야 할 개혁, 파괴인가 창조인가
정조의 탁월성은 공격과 포용을 적절히 배합하는 그 정치술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위대성은 현실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 그 행보에 있습니다. 이런 예는 규장각(奎章閣) 설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조는 규장각을 설립하면서 세조 때의 시설과 숙종 때의 법제를 이용한 왕실도서관(御製尊閣之所)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노론의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한 수사였고, 실제로는 기존 당색에 물들지 않은 젊은 관료들에 의한 개혁 추진 기구였습니다. -문을 열면서 중에서-
갑신정변의 교훈, 민중이 없다
개혁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그를 추진할 주체세력, 그리고 민중의 지지가 필수조건이다. 갑신정변에는 비전과 주체세력은 있었지만 민중의 지지가 없었다. 개혁피로증이 만연한 오늘의 상황은 어떤가? 민중은 개혁주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가? 아니면 개혁주체가 서재필처럼 자성(自省) 대신 민중의 무지몰각을 개탄하고 있는가? -갑신정변, 삼일천하로 끝난 120년 전의 386들 중에서-
역사를 향한 악역 ‘태종대왕’
세종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했던 태종의 악역이란 다름 아닌 동지들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즉 공신 숙청이 태종의 악역이었다. 오랜 군사독재의 유산 때문에 우리 사회는 공신이란 용어에 부정적이지만 모든 공신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불법과 전횡을 일삼는 공신이 아니라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그를 실천함으로써 새 시대를 연 정치세력은 포상 받아 마땅하다. -악역을 자청한 개혁군주 ‘태종’ 중에서-
세종을 꿈꾼 ‘김대중 전 대통령’
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부여받은 역사의 임무는 해방 이후 장기집권과 군부독재가 계속되면서 구조화된 여러 병폐들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이런 병폐들을 청산하는 악역 대신 세종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비극이 있었습니다. 그가 집권 초 태종의 길을 선택했다면 집권 후반기에는 세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서 중에서-
조선의 잘못된 역사를 바꾼다 ‘정조대왕’
정조는 즉위 당시 집권 노론에 포위당해 있었다. 노론은 숙종 25년(1694)의 갑술환국 때부터 정조 즉위년(1776)까지 경종 때 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집권당이었다. 노론은 영조 시절 정조의 부친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 정도로 막강한 집권당이었다(. . .)이런 노론의 숱한 방해를 뚫고 겨우 즉위하는데 성공한 정조는 즉위 당일 ‘과인은 사도사제의 아들’이라고 선언해 노론을 긴장시켰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정조는 이런 비정상적인 정치지형을 바꾸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생각했는데, 그 승부수가 화성 신도시 건설이었다. 정조는 궁극적으로 화성 신도시로 천도를 구상하고 있었다. (. . .) 조선의 잘못된 역사를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역사와 시대를 향한 승부수, 정조의 ‘화성 신도시’ 중에서-
정조의 시대 노무현의 시대
노무현 대통령이 처한 현실은 정조와 비슷합니다. 국회의 권한이 강한 우리 정치 현실에서 의회 소수당을 가지고 개혁을 추진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우리 현대사가 비록 장기집권과 군부독재로 점철되었을지라도 그 시기가 세계인들이 경이로움으로 바라보는 근대화의 시기인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화대혁명 때 극심한 탄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오쩌둥(毛澤東)을 부인하지 않고, 마오쩌둥은 중국 사회주의의 창시자로, 자신은 그를 계승한 설계자로 위치 지움으로써 두 시기를 화해시킨 것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 될 것입니다. -문을 열면서 중에서-
출판사 서평
우리 역사 속에 우리의 ‘개혁 자화상’이 있다 행정수도이전과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의 외교전략,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억제책, 구주류의 쇠퇴와 신주류 386세대의 부상, 과거사청산과 함께 화합을 병행해야 하는 이시대의 화두「개혁」. 이 숱한 개혁과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개혁을 화두로 안고 있다. 경험이 없어서 일까? 그렇지 않다. 지난 역사 속에 우리는 당시대의 사회적 모순과 절망을 향해 개혁이라는 화두를 끊임없이 시행하면서 때론 성공하고 실패하는 역사적 체험을 무수히 겪어왔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사는 개혁을 어떻게 기록 하고 있을까? 이 책에는 한국사의 고대와 중세, 근세를 관통하는 역사 속 당대 지성들의 개혁의 불같은 열정과 좌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던져 몸을 불태운 이들의 운명은 다름아닌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개혁피로증? 생활개혁일 것인가 이념개혁일 것인가? 김춘추에서 의자왕 숙종 김육 조광조 태종 광해군 그리고 정조와 대원군 갑신정변으로 이어지는 당대의 개혁정책들이 현재 노무현시대의 개혁정책과 절묘하게 대비되면서 개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스펙트럼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들의 개혁정책은 그 목적과 시대적 요구 그리고 당대 민중들의 태도에 따라 성패가 뚜렷하게 갈린다. 아젠다 설정에 뛰어났던 김춘추와 김유신. 지극히 사적인 울분을 신라사회의 개혁과 삼국통일이라는 역사적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킨 이 둘의 대의적 결단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3일천하로 끝난 120년전의 386이라 불리는 갑신정변의 주역들 역시 결코 이 시대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가 없다. 이들의 개혁과제는 근대적 국민국가였다. 이들은 분명한 시대적 아젠다와 이를 추진할 주체세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지지해줄 민중이 빠져있었다. 민중들이 이들에게 등을 돌린 것은 외세 일본의 힘을 빌었기 때문이었다. “개혁피로증이 만연한 오늘의 상황은 어떤가? 민중은 개혁주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가?”(본문 295쪽)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조선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00년동안의 조세개혁이란 불리는 ‘대동법’의 시행이 그 예다.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까지는 100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당대의 막강한 수구기득권 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동법’이 완성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민중들의 생활과 밀접한 조세평등이라는 생활개혁이 그 본질이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현재의 개혁이 “국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생활개혁이 아니라 각 정치세력과 사회세력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사회를 재편하려는 이념개혁이 개혁전선의 선두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사회구성원들이 개혁피로증을 느끼는 것이다”(본문 96쪽)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의 386 조광조와 외교전략가 광해군 조선 중기의 386이라 불리는 당대 개혁파의 기수 조광조는 사후평가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조광조는 급진개혁성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훈구파를 향한 조광조의 개혁의지는 ‘위훈삭제’를 통해 정책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우리 사회의 개혁주의자들은 율곡의 말대로 수신 이전에 잘못 세상에 나온 아마추어들일까. 아니면 현세에는 비록 실패할지라도 후세에는 평가를 받을 시대의 선구자들일까?”(본문 244쪽) 결국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음을 당한 조광조는 이황과 이이의 시선에서 보듯이 그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개혁이 얼마큼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 과거사에 발목이 잡혔던 영조는 노론의 힘을 업고 왕위에 오른 뒤 ‘경종독살설’이라는 끊임없는 추문에 시달려야했다. 결국 이 독살설의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지 나치게 과거사에 집착함으로써 국론분열로 이어졌다. 그러나 영조의 극좌와 극우를 배재한 탕평책으로 인해 영조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결코 인색하지 않다. 대원군과 갑신정변 주역들의 개혁책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조선과 구한말을 잇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건이다. 대원군은 비록 부패할대로 부패한 조선 후기 사원들을 철폐하고 외침을 막아내기는 했지만, 이는 결국 격변하는 세계사적 흐름을 읽지 못한 복고와 폐쇄를 지향한 반역사적 개혁이었다. 반면 근대적 국민국가를 지향한 획기적 개혁 플랜을 갖고 있었지만, 일본을 배후로 한 갑신정변은 반일감정의 민중들의 속마음을 읽지 못함으로써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단명하고 말았다. 조선의 외교정책은 어떠했을까? 북핵을 둘러싼 6자회담 두고 각축을 벌이는 현재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는 조선의 광해군 시대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광해군은 실용적 외교전략가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광해군의 외교전략은 핵심은 ‘국익’이다. 숭명반청이라는 헛된 명분을 거부하고 청나라를 선택하는 과감한 외교정책을 폈다. 물론 조선의 주류들은 이를 반대했다. 그러나 인조반정 이후 청나라의 침략으로 돌아온 국치는 광해군의 선택이 옳았음을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외교현실은 이른바 자주파와 동맹파의 대립으로 혼란스럽다. 자주파와 동맹파 중 누가 광해군이고 누가 인조일까?”(본문 162쪽)라는 저자의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태종을 거부한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현실 저자는 우리 현대사의 개혁플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분담에서 어긋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책에서 김대중 전대통령은 조선의 태종과 대비된다. 태종이 개국공신들인 동지들을 배반하고 철저하게 이들을 숙청하므로써 세종 르네상스시대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역할이 바로 이 태종의 역할이었다는 것이다. “5년 전 김대중 전대통령이 부여받은 역사의 임무는 해방이후 장기집권과 군부독재가 계속되면서 구조화된 여러 병폐들을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이런 병폐들을 청산하는 대신 세종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의 비극이 있습니다.”(본문 20쪽)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또 현 노무현 대통령은 정조의 시대와 비유된다.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구주류들의 틈바구니에서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정조의 시대적 상황과 노무현 대통령이 처한 현실이 같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조의 개혁정책을 한국사 최고의 미래지향적인 ‘창조적 개혁’이었다고 극찬하고 있다. 공격과 포용을 적절히 배합하고 수원화성을 건립해 수도이전을 함으로써 조선사회 전체를 향해 승부수를 던졌던 정조대왕과 그의 파트너 정약용. 따라서 개혁은 “특정세력을 적으로 돌려 공격하는 파괴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모든 불합리한 제도와 의식을 합리적인 것으로 바꾸는 창조적인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역사 속의 성공한 개혁과 실패한 개혁 그 속에 서 배우는 개혁의 교훈 개혁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우리 시대 장심이사들의 스스로를 향한 대답이다. “우리 사회가 혼란한 원인 중의 하나는 과거에 박제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시대정신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시대가 이미 변화했는데, 과거의 박제에 집착한다면 그 자체가 개혁대상이 된다. 변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보석이 되기도 하지만 이는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변해서는 안 될 극히 소수의 것들이고 대부분의 것들은 독일의 저항 시인 볼프 비어만(Wolf Biermann)의 시구처럼 ‘변하는 것만이 지조를 지킨다.’”(머리말 6쪽) 라고 충고한다. 바로 이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역사는 유효한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N극과 S극 사이에서 정확한 방향을 잡는 것은 길을 찾는 우리시대 우리의 몫이다. 성공한 개혁 실패한 개혁, 우리 자신의 역사와 흔적 속에 그 해답이 있다. 저자 이덕일씨는 혹독한 비평을 통해 이 책에서 우리 역사 속 ‘개혁’의 성공과 좌절들을 현재 우리들의 화두인 ‘개혁’과 대비시키므로써 역사를 창조적인 미래학으로 환치시키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5938037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6월 10일 |
쪽수 | 295쪽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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