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대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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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조 스터드웰
저자 조 스터드웰(Joe Studwell)
20년 넘게 자유기고가와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이코노미스트」 「파이낸셜 타임스」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에 글을 써왔다. 1997년부터 중국 경제와 대(對)중국 투자를 다루는 유명 잡지인 「차이나 이코노믹 쿼털리」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저서 『차이나 드림』은 일찍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바 있다.
역자 송승하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영문학과 국문학을 전공한 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영한번역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가 있으며 현재 한국문학번역원, 이화여대 통번역연구소 등에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번역 송승하
목차
- 머리말
미리 읽어보기/ 줄거리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 천성이 아닌 교육의 힘/ 진정한 성장 원동력/ 매력적인 부자들
일러두기
제1부 역사 속의 대부들
1장 역사적 배경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려 애쓰다/ 대규모 이민의 시대/ 변화, 변화, 변화/ 상황이 만든 사람들/ 민족주의, 계급, 전조 / 최초의 아름다운 전쟁/ 민족주의와 계급: 기대에 어긋난 일/ 발림빙 전통/ 엄청난 헐값 거래/ 수카르노의 샴페인 사회주의/ 이 시대의 경제학/ 홍콩과 싱가포르/ 마지막 경제 전략
제2부 그들은 어떻게 전후 시대 대부가 되었나
2장 본모습 감추기
그사이 도시 국가에서는/ 재벌의 정신 분석/ 우리는 가난한 집안 출신입니다/ 선택적 검약/ 제일 큰 어른/ 책임질 필요 없는 무한 권력/ 결론: 모습 바꾸기
3장 핵심 자금줄
사방에 존재하는 카르텔/ 한 번 불로소득자는 영원한 불로소득자/ 진정한 관시(Guanxi)의 무대/ 관시와 무관한 대나무 네트워크/ 핵심 자금줄, 수직적 통합, 마구잡이 다각화
4장 조직 구성하기: 노예 우두머리와 달리는 유령 개
외부인의 외부인/ 오래된 관계/ 그런데 뭐 하러 현대화를?
5장 은행, 개인 금고, 자본시장의 기쁨
HSBC의 기원/ 항상 승낙만 하는 은행/ 별처럼 많은 은행/ 돈이 있는 곳/ 그리고 주식시장이 있었다/ 재벌의 그룹조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사냥의 기술/ 은행, 은행, 은행 그리고 주식시장
제3부 오늘날의 아시아 대부들
6장 1990년대: 환희와 인과응보
두 발을 모두 땅에서 뗀 채/ 좀 더 분별력이 있어야 했는가?/ 경제 전문가를 비난하라/ 방아쇠와 총/ 집중포화/ 러시아로 갔다 다시 돌아온 금융 위기/ 위기가 끔찍했던 사람들/ 규제 완화의 고통/ 아무리 변화시켜도 변하지 않는……/ 마하티르의 시대/ 어둠의 마법/ 햇빛 비치는 곳의 그림자 진 사람들
7장 대단원: 정치, 그 어리석음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누구/ 정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상황/ 뻔한 싱가포르/ 홍콩: 또 하나의 변방 리더?/ (더 나은) 효과가 입증된 모델/ 공짜 점심 거부하기/ 마침내 찾아온 좋은 소식/ 이제 작별을 고할 시간
책 속으로
“그들이 열심히 일하냐고요? 그들은 열심히 인간관계만을 쌓습니다…….” 이는 중요한 차이점이다. 서구식 경영에서 보자면 재벌은 대개 최고 경영자의 역할을 할 거라 여겨진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전략을 세우고 거래를 성사시키며 유력자와 관계를 맺지만 궁극적으로 자신이 벌여놓은 일의 세부사항이나 실질적인 업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절대 권력을 가진 회장처럼 행동한다. 정치적 특혜와 허가가 기업의 근본적 효율성이나 국제 경쟁력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 이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재벌과 그들의 직속 직원들은 사무실에 새롭게 떠오르는 정치인들과 재벌이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권력이 약해지는 정치인의 사진은 치운다), 골프 약속을 잡고, 비위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는 정치인들이 재벌의 저택, 요트, 호텔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치인들의 버릇없는 애들 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로 선물을 돌리는 데 엄청난 시간을 쓴다.
골프는 이러한 사업상 사교 모임의 기본이 된다. 거의 예외 없이 골프를 치지 않는 아시아 대부는 없다. 일례로 홍콩의 최고 재벌, 리카싱, 로버트 ?, 곽씨 형제, 리샤우키, 쳉유퉁은 모두 오래전부터 골프를 쳤다. 이 중 몇몇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골프장까지 갖고 있으면서 사적으로 손님을 접대한다. 아시아의 독재자 역시 열렬한 골프 애호가이다. 수하르토는 매주 골프를 치고 마르코스는 세계 지도자 가운데 자신만큼 핸디캡이 낮은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잘못 쳐서 러프에 들어간 공을 마르코스의 경호원들이 슬쩍 차낸다는 소문도 있고 마르코스와 같이 골프를 하는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는 거짓말을 잘한다고 한다). 골프는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아시아 재계의 사교적 윤활유이다. 결과적으로 골프도 일의 일부라 할 수 있다. _p.169~170
아시아의 대부들은 또한 직원 및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유용한 메시지를 넌지시 알리는 데에도 열심이다. 말레이시아의 한 투자은행가는 1999년 런던에서 도박 재벌 림고동의 아들 림콕타이와 미화 20억 달러짜리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인수 계약에 날인을 하러 갔던 때를 떠올렸다. 런던의 변호사 사무실을 떠나면서 림콕타이가 택시를 부르기에 이 은행가는 노르웨이로 갈 비행기를 타러 히드로 공항에 가려나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킬로미터도 채 안 가서 이 갑부 상속자는 택시기사에게 런던 지하철 입구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림콕타이는 고작 몇 파운드를 아끼겠다고 공항까지 지하철로 간 것이다. 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은행가는 오슬로행 비행기에 이코노미 좌석이 예약되어 있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고 한다. 리카싱은 사람들에게 수년 동안 값싼 세이코 시계와 시티즌 시계를 차왔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검소한 취향을 드러내길 좋아했다(리카싱 밑에서 일하는 한 중역은 그 ‘망할 놈의 시계’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값싼 시계는 그의 상징이 되었다. 「포춘」과의 이례적인 인터뷰에서도 리카싱은 어김없이 시계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기자의 시계를 가리키며 “기자님 시계가 더 비싼 거네요. 제 것은 미화로 50달러도 안 되는 겁니다.”라고 했다. _p.126
미국, 유럽, 일본, 한국에서 노동조합이 형성되었어도 경제 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 의아한 일이지만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가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고 개인의 자유와 언론에 대한 통제가 아시아 문화의 일부라는 말에 묵묵히 동의한다. 일반인들은 2, 30년만 있으면 자신들의 나라도 모든 사람이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사는 선진국이 되리라는 희망을 품고 일터로 가 뼈 빠지게 일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식의 미래만을 생각했다. 1960년대 이후 평균 GDP 성장률이 6~8퍼센트였던 데 비해 1986년부터 1995년까지 평균 GDP 성장률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8~10퍼센트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정치인의 말을 믿고 그들을 경제적 빈곤의 족쇄로부터 해방시켜줄 풍요의 열반을 기다렸다. _p.238
출판사 서평
“그들은 아시아의 부와 권력 그 자체다!”
아시아의 부와 권력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가
베일에 싸인 아시아 정·재계 거물들의 실체를 밝힌다
「비즈니스 위크」 선정 ‘베스트 비즈니스 북 10!!’
▶ 내용 소개
아시아의 부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아시아의 대부들,
그들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는 충격적인 책!
아시아 경제를 뿌리부터 뒤흔들었던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1년 전인 1996년, 「포브스」에서 매년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 25위권 내에 동남아시아 재벌 8명이 포함되었다.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기업이 하나도 없고 전 세계적인 기술이나 브랜드도 없는 작은 지역에서 지구 최고 부자 25명 중 3분의 1이 살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바로 리카싱(홍콩 청쿵 그룹 회장), 로버트 ?(말레이시아 농업 재벌), 다닌 치아라와논드(태국 CP 그룹 회장), 린샤오량(인도네시아 살림 그룹 회장), 곽렁벵(싱가포르 M&C 그룹 회장) 등 자기 명의로 된 자산이 미화 40억 달러가 넘는 아시아의 최고 갑부들이다. 한 달에 미화 500달러를 받으면 임금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동남아시아에서 극소수 갑부들의 넘쳐나는 재산은 일반인과 너무도 극명한 대조를 드러낸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 재벌들이 동남아시아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동남아시아의 경제 발전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으며,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에도 여전히 강력한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아시아의 대부들』은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해 우리가 믿어왔던 아시아의 화려한 경제적 성공과 아시아의 재벌들을 둘러싼 세간의 모든 신화를 해체하는 도발적인 책이다.
과연 동남아시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이 책에 나오는 아시아는 아세안(ASEAN)의 다섯 국가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그리고 예부터의 편의에 따라 중국에 속하기도 하고 동남아에 속하기도 하는 홍콩을 일컫는다. 이 국가들은 1993년 세계은행이 ‘동아시아의 기적’이라고 부른 동남아시아 경제 성장의 주역이다. 모든 경제 상황은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로 동남아의 정치·제도적 발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동남아시아의 경제는 식민지 시대에 발전한 까닭에 매우 다양한 특징을 지니며, 식민지 이후 계속된 정·재계 권력의 결탁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주로 이민자들이었던 중국계 재벌이 부상하며 막대한 경제 이익을 거두어들였고, 또한 자신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인에게 그 이익을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존재였고, 개인적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데만 온 힘을 기울였다.
저자 조 스터드웰은 아시아 지역에서만 기자로 15년 넘게 활동한 경력에 걸맞게 동남아시아 사회, 경제, 정치의 구조적 모순을 예리하게 지적해 낸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을 상징적으로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존재가 이들 재벌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동남아시아의 재벌을 ‘대부(godfather)’라 부른다고 해서 이들을 전적으로 나쁜 사람들로 보거나 혹은 범죄 조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들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신비함, 냉담함, 남성의 힘, 가부장제의 전통 등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시아 최고 부자들의 생생한 초상
그렇다면 과연 재벌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아시아의 재벌들은 말 그대로 꼭대기에 오르고 싶어 하는 마음에 엄청나게 큰 건물에 있는 꼭대기 층 사무실을 선호하며, 직함이나 박사학위 등 자신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갈망한다. 일례로 스탠리 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항상 ‘호 박사’라고 부르게 하고 헨리 폭은 ‘폭 박사’란 호칭을 고집한다. 미국의 학자 윌리엄 스키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중국계 지도자들은 사실 다른 중국인보다 동화에 대한 압력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결국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불안이다. 따라서 공식 직함이 상징하는 사회적 인정이 엄청나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기독교를 믿는 재벌이 많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정치 권력자의 언질이 없는 한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일상에서 강력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인 것이다. 중국계 재벌들이 ‘중국인다움’을 드러내는 것과 유전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도 불안감의 표현이다.
그렇다면 재벌들은 얼마나 열심히 일할까? 홍콩의 초대 행정장관인 해운업계 거물의 아들 둥젠화는 자신이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일한다고 종종 공개석상에서 이야기했다. Y. K. 파오부터 리카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벌은 새벽같이 일어나고 ‘휴가’ 개념 자체를 경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들의 업무일과는 보통 임원들의 업무일과와는 다르다. 현재 한 싱가포르의 재벌의 최고 재무책임자이자 전직 인도네시아 재벌 일가의 임원을 지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열심히 일하냐고요? 그들은 열심히 인간관계만을 쌓습니다…….” 사교 모임이나 식사, 골프 등 모든 일을 업무로 치기 때문에 리카싱을 비롯한 아시아 대부들은 하루에 16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골프나 점심을 먹으며 따낸 거래를 실행하는 일은 사실상 경영진의 몫이다.
그러나 이들 아시아의 대부가 아시아 금융 위기의 중심에 서 있었던 근시안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동남아의 정치, 경제 구조상 이들은 분명 뇌물을 먹이고, 로비를 벌여야 하며, 회유와 협박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고, 거짓말도 엄청나게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은 동남아시아의 경제구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재벌들은 이윤이 생기는 환경에서 효율이 높은 거래를 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경제의 바람이 어디로 불고 있는지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는 재벌도 적지 않으며, 우리가 이들로부터 배울 점도 많다.
아시아의 대부들로부터 오늘도 급변하고 있는 부(富)의 지형도를 다시 읽는다
1980년 말부터 1990년대까지 동남아시아의 경제를 발전시킨 숨은 공신은 수출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었다. 그런데도 혹독했던 금융 위기의 대가를 치른 사람들은 금융 위기 초래와 가장 무관하며 대가를 치를 경제적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바로 그 노동자들이었다. 일례로 싱가포르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05년 사이 경제가 다시 힘차게 성장하기 시작했는데도 전체 인구 중 빈곤층 40퍼센트의 실질 임금은 하락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포르 정부는 오래전부터 실시해온 최상류층의 소득세 삭감 정책은 계속 유지했다. 아시아 대부 중심 경제가 현재의 빈곤과 불평등을 초래한 데 상당 부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소수를 위한 은행 부채 탕감과 기업 공적자금 지원에 사용된 수천억 달러는 인플레이션과 복지예산 감축, 세금 인상, 실질 임금 하락의 형태로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의 대부는 사실 아시아가 겪고 있는 참사의 동인일 뿐이다. 진짜 책임은 애초에 아시아 대부 중심 경제를 있게 한 정치, 사회 제도에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사회가 순조로운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에는 사람보다 체제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한다. 일본, 미국, 유럽연합 국가들을 부유하게 만든 것은 개인이 아닌 효율적인 정치, 사회 제도라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 지역의 재벌들이 유독 탐욕스럽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와 제도에 그 원인이 있다. 단순히 말해 사회의 공공이익을 보호하는 일은 정치가의 몫이며 기업가가 할 일은 돈을 많이 버는 것뿐이다.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꾸준한 경제 성장을 이루어내는 길은 찾기 어렵다. 이 책은 아직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한 채 오히려 아시아 금융 위기 이후 빈부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많은 국가에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와 크게 다르면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아시아 대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경제와 사회 구조 개혁에 필요한 실마리, 그리고 극변하는 부를 바라보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아시아의 재벌들을 동시대의 정치적 맥락과 연결해서 분석하고 있다. 그야말로 놀랍고도 시사적인 이 책은 아시아의 화려한 경제적 신화 뒤에 숨겨진 실체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_「파이낸셜 타임스」
“금융 위기가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지나간 지 10년이 지났다. 이제 정부와 재계가 그로부터 충분한 교훈을 얻었는지 질문할 때가 왔다. 그러나 조 스터드웰의 분석에 따르면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듯하다.” _「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
▶책속으로
이른 아침 리카싱과 리샤우키는 딥 워터 베이 옆에 있는 홍콩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만났다. 내기 골프를 치기엔 조금 이른 시간인가? 스탠리 호가 카지노를 개장할 준비를 하며 경호원 대여섯 명의 호위 아래 턱시도 단추를 제대로 채우고 있다. 궉 여사는 중년이 된 세 아들, 월터, 레이몬드, 토머스(이들의 부인들은 주룽의 새 주택단지에 5,000개의 욕실을 짓느라 바쁘다)를 거느리고 홍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국제금융센터 건물을 살펴보는 중이다. 해안에는 다소 변덕스러운 사이먼 케즈윅이 ‘천 개의 멍청이’ 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이런 망할 놈의 흡혈귀 같은 주주들 같으니라고! 한편 런던에서 거의 은퇴한 것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애드리안 스와이어와 윌리엄 퍼브스는 시내 곳곳에 있는 회사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첼튼엄과 애스컷의 환영행사를 어떻게 치를까 곰곰이 생각중이다(아시아 사람들은 경마를 정말 좋아한다). 싱가포르에서는 응텡퐁이 수화기를 들고 홍콩에 있는 아들 로버트에게 오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와서 리콴유와 저녁식사를 하라고 명령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아난다 크리쉬난이 항상 말이 많은 마하티르를 대동하고 쿠알라룸푸르의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을 거닐고 있다. 곽렁찬은 자신의 펜트하우스 스위트 룸 사무실에서 커다란 시가를 입에 물고 싱긋이 웃으며 이들을 내려다본다. 다닌 치아라와논드는 집에 없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경주용 비둘기와 로터스 슈퍼마켓을 살펴보러 상하이에 갔다. 자카르타에서는 안소니 살림이 다소 미끼에 걸려든 것 같다. 아무도 이제는 그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부디 하르토노가 그의 은행을 사들였다. 그래도 아직 여러 중국 프로젝트가 있다. 마닐라에서는 루시오 탄이 골프클럽에서 신문을 집어 들고 자신의 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정치인들의 기사를 읽는다. 이 멍청한 인간들은 도대체 아무리 해도 똑같군! 이상은 아시아 대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세상이 그들을 어떻게 보든 재벌들은 식민지, 전쟁, 독립에 이어 이제는 인터넷에 이르는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며 남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 _p.351-352
기본정보
ISBN | 9788952212566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25일 | ||
쪽수 | 432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Asian Godfathers/Studwell, Jo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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