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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 김태균 “아직 안 죽었다는 것 보여드리고파”

입력 | 2020-01-23 20:29:00

김태균이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정민철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독수리군단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이 계속해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는다. “아직 안 죽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와 함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균은 23일 한화와 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억원에 연봉 5억원이다. 4년 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던 것과 비교해 적은 액수에 계약기간도 짧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계기를 삼기 위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균은 계약 후 뉴스1과 통화에서 “실추됐던 명예도 회복하고 싶고, 다시 만들어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하고 싶어서 1년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것(다년계약)도 중요하겠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팀도 중요한 시기니까 정신적으로 재무장을 하고, 좋은 팀 성적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1년 계약은)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김태균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다시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자연히 더 높은 연봉에 재계약할 수 있다. 지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굳은 의지가 1년 계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스스로 말했듯 최근 김태균은 자신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2018년에는 부상 여파로 73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315 10홈런 34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6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줄었지만 타율은 여전히 3할을 넘기고 있다. 특유의 정교한 타격은 그대로다. 지난해 한화 타자 중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것은 김태균이 유일했다. 올 시즌에도 김태균이 한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김태균은 “2년 동안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태균이 아직 안 죽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김태균은 “협상 시작을 늦게 했을 뿐”이라며 “조건 얘기가 나온 시점을 감안하면 빨리 끝난 셈”이라고 정민철 단장과 원만히 합의에 이르렀음을 강조했다.

정민철 단장도 “김태균 선수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다. 팀에 헌신하겠다는 의지가 강한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