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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호르몬 '아이리신', 파킨슨병 치료의 열쇠?

최재백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3 09: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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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는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이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운동하는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이 파킨슨병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인 아이리신이 파킨슨병 증상을 유발하는 알파 시누클레인 단백질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PNAS에 실렸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이리신이 지구력 운동(endurance exercise)을 할 때 분비되어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아이리신의 추가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 쥐의 뇌세포가 알파 시누클레인 섬유를 합성하도록 조작하여 파킨슨병에 걸린 상태를 유도했다.

그들은 생체 외(In-vitro)에서 아이리신을 쥐의 신경세포에 주입한 결과, 뇌세포 내 알파 시누클레인이 덩어리를 이루는 것을 막아 뇌세포의 사멸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연구팀은 파킨슨병 증상이 유도된 살아있는 쥐를 대상으로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도파민 생성 신경세포가 많이 분포하는 선조체(striatum)에 알파 시누클레인을 주입했고, 2주 뒤에는 쥐의 꼬리 정맥을 통해 아이리신을 주입했다.

연구 결과 6개월 후 아이리신을 주입하지 않은 실험 쥐에서는 운동장애가 나타났지만, 아이리신이 주입된 실험 쥐에서는 운동장애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뇌 조직에서 알파 시누클레인 덩어리가 8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입된 아이리신이 혈액-뇌 장벽을 가로질러 뇌 내 알파 시누클레인의 형성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이리신이 신경 신호 전달에 중요한 정상적인 알파 시누쿨레인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리신을 활용하여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른 형태의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연구팀은 운동하는 중에도 인간의 근골격 조직에서 아이리신이 분비되지만,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파킨슨병 증상 완화 효과를 낼 만큼 충분한 양이 분비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운동만으로 파킨슨병에 대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아이리신을 생산할 수 있을지 결론지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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