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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광주 의원들 “노태우 국가장 예우·국립묘지 안장 반대”

입력 | 2021-10-27 18:05:00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1.10.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 민형배 등 7명의 국회의원은 27일 성명서에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2인자로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책임자 중 한 명”이라며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 국무회의에서 노태우에 대한 국가장을 결정했다”라며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을 총칼로 무참히 학살했던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장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경우에 그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노태우는 전두환과 함께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2인자로 5·18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책임자 중 한 명”이라며 “노태우는 전두환과 함께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의 중대 범죄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과 민주열사의 헌신적인 피로 만든 대통령 직선제가 노태우의 시혜인냥 호도되고 있다”라며 “젊음을 조국에 바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잠들어 있는 그들 앞에 노태우의 국가장은 그저 호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노태우는 명백한 5.18 학살 주범 중 한 명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광주와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참회가 없는 학살의 책임자를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면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를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전두환을 찬양하는 대선후보가 있다. 제대로 된 사과마저 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있는 것 또한 전두환 노태우의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노태우에 대한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을지국무회의 및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장례 명칭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이다. 장례는 서거일인 26일부터 30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각각 맡는다.

영결식 및 안장식은 30일 진행된다. 장소는 장례위원회에서 유족 측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 파주 통일동산 안장 가능성이 크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