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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Run, Ride Seoul] ② 한강 보며 달리는 노들섬, 달릴수록 충전되는 하늘공원
2021.06.18

여름이 성큼 다가온 지금, 산은 초록으로 물들고 나무와 꽃은 싱그러움을 뽐낸다. 서울에서 산책, 달리기, 자전거타기를 할 수 있는 명소를 차례로 소개한다. 수도권에 살거나 서울을 방문 중이라면 탁 트인 곳으로 나가 초여름을 만끽해보자. 더 더워지기 전에.





서울 = 김혜린 기자 kimhyelin211@korea.kr


탁 트인 강과 숲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도시의 소음과 심장박동이 배경음악처럼 어우러지면 달리는 발걸음에 힘이 더해진다. 때맞춰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관광지를 보다 역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런 트립(Run-trip)'이다. 달리기(Run)와 여행(Trip)을 합쳐 달리면서 여행지의 명소를 둘러보는 활동을 뜻한다. 보통 여러 사람이 모여 달리고 주최자가 그 지역의 명소와 역사를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혼자나 소그룹으로도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런트립은 거리두기를 하면서 운동하고, 새로운 장소의 아름다움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 야외 활동이다.
 
화창한 5월 어느날, 코리아넷은 서울 달리기 명소 두 곳을 뛰었다. 용산구 노들섬과 마포구 하늘공원이다. 런트립과 마라톤 등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안정은(妟貞恩, An Jung Eun) ‘런더풀(RUNderful)’ 대표가 장소를 추천했고, 달리기에 동행했다. 

 

먼저 달리러 간 곳은 한강에 있는 작은 섬, 노들섬이다. 동작구와 용산구 사이에 있는 노들섬은 한강대교의 중간을 떠받치고 있는 타원형의 중지도다. 노들섬은 1960년대 중반까지 백사장이 있는 섬이어서 서울 시민들의 피서지로 사랑받았다. 1968년 한강개발계획이 시작되면서 섬 주변의 모래밭이 사라졌고 지금은 공연장을 비롯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노들섬은 위에서 보면 일반 러닝트랙과 비슷하게 생겼다. 한 바퀴에 1.5km로 달리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천천히 뛰면 충분히 돌만하다. 안 대표는 “어느 곳에서든지 한강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비교적 최근 개장해 달리는 사람이 적은 것이 노들섬의 장점”이라며 “야경이 아름다워서 밤에 달리는 것도 좋다”고 했다.
 
섬 한 쪽에는 큰 나무들이 빽빽한 숲이 있고 풀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다른 한강공원들보다는 조금 더 야생적인 모습이 남아있다. 곳곳에서 멈춰 사진을 찍으며 달리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노들섬은 주차가 불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근처 이촌 한강공원에 주차를 하고 한강대교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 하늘공원은 풍경이 아름답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각종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김혜린

▲ 하늘공원은 풍경이 아름답고 경사가 완만해 각종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김혜린 기자



이어서 찾은 곳은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은 과거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생태환경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 녹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늘공원에 억새밭, 하늘전망대 등 방문할만한 장소가 여럿 있지만 달리기에 가장 좋은 곳은 메타세콰이어길이다.
 
길 양쪽에 빽빽이 자리 잡은 키 큰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올려다보면 푸른 잎들과 멀리 보이는 하늘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안 대표는 “날씨와 상관 없이 푸른 나무에 둘러 쌓여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라며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은 곳”이라고 했다.


산들바람에 실려오는 나무 향기는 싱그럽고, 흙바닥은 푹신하게 밟혔다. 어디를 둘러봐도 푸르른 이곳에서는 달릴수록 지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메타세콰이어길 왕복 거리는 1.2km로 가볍게 달릴 수 있다. 풍경이 아름답고 경사가 완만해 각종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1.2km가 너무 짧게 느껴진다면 공원의 다른 곳을 둘러보며 5km이나 10km 코스를 달릴 수도 있다. 


발에 잘 맞는 러닝화를 신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물까지 챙기면 준비 완료. 뛰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건 필수다. 몸과 마음이 준비됐다면, 신발끈을 동여매고 두 발로 서울을 만나러 가보자.


1. 노들섬
- 주소: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 이용시간: 09:00 ~ 21:30
- 교통편:
ㆍ지하철: 노들역(9호선) 2번 출구 → 한강대교 방면 600m 이동
ㆍ버스: 150, 151, 152, 500, 501, 504, 506, 507, 605, 750A, 750B, 751, 752 (간선), 6211 (지선) → 노들섬 정류장 하차
 
2. 하늘공원
-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 이용시간: 5:00 ~ 22:00 (월마다 유동적)
- 교통편:
ㆍ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6호선) 1번 출구 → 하늘공원 방면 도보 15분
ㆍ버스: 271 (간선), 6715, 7011, 7019, 7715, 8777 (지선), 마포08 (마을버스) → 월드컵공원입구.문화비축기지입구 정류소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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