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충, 홍지수 기자]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2)가 공격에 힘이 되고 김연경(33)이 버티고 있었지만, 선두를 지키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위기는 ‘쌍둥이 자매’의 이탈부터였다.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계속 지켜오던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브루나가 직전 경기(24일 IBK기업은행전 11득점) 아쉬움을 털어내는 22득점(공격 성공률 42.86%)을 기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19일 KGC인삼공사전 24득점 이후 24일 기업은행전 19득점, GS칼텍스전 15득점으로 득점 기여가 떨어지고 있다. 공격 성공률도 51.22%에서 48.57%, 39.47%로 계속 떨어진다. 김연경은 후배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애쓰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물론 세터 김다솔(24), 센터 이주아(21) 등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경험치를 쌓고 있고, 팀 경기력도 나아지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 후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에는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이 노출됐다.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던 이재영(25)과 이다영의 이탈이 역시 뼈아팠다. 그들은 지난 11일 도로공사전부터 출장하지 않았고, 15일에는 구단이 과거 학교 폭력 논란에 대한 책임으로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그 후 흥국생명은 진짜 위기가 시작됐다.

11일 도로공사전부터 28일 GS칼텍스전까지 흥국생명은 1승 4패를 당했다. 개막 후 쭉 이어지던 ‘흥벤져스’는 옛 말이 됐다. 브루나의 공격력은 기복이 있고, 세터는 아직 아쉬움이 남는다.

박미희 감독은 칼텍스에 선두를 뺏긴 후 이주아 등 젊은 선수들에 대해 “팀의 미래다. 10년 이상 할 선수들이다. 평소에 준비도 똑같이 하고 있다. 큰 경기다 보니 경험치가 적어서 그럴 뿐이다”고 감쌌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분명히 했다.

박 감독은 세터 김다솔을 두고 “다솔이가 선수들을 더 믿고 올려주는게 중요하다”고 조언을 건넸고, 팀 리시브를 두고는 “아쉬웠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제 이번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음 달 6일 한국도로공사전, 9일 현대건설전, 13일 KGC인삼공사전이 남았다. 아직 순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흥국생명이 남은 경기에서 다시 장벽을 견고하게 쌓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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