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중랑구보건소에 도착한 백신 수송 담당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옮기고 있다. 2021.2.25 중랑구 제공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코로나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6일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27일부터는 코로나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 종사자에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고 25일 밝혔다.

첫 접종에 쓰이는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26일 접종 첫날 당일엔 전국 213개 요양시설 5266명의 입소자·종사자가 접종받는다. 또 전날인 25일 백신을 배송받은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병원 자체 접종 계획에 따라 백신 수령 첫날부터 5일 이내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이틀째에는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온 화이자 백신을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5만4498명을 대상으로 접종하기 시작한다.

관심이 쏠렸던 ‘국내 1호 접종’은 특별히 지정하지 않는다. 질병청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특정 한 명을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예방접종 시행 준비를 했다”며 “26일 오전 9시 전국적으로 동시에 시작되는 (접종에서) 요양병원, 요양시설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분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밝혔다. 전국 1호 접종자를 두고 “대통령이 접종해야 한다” 등과 같은 정치적 논란이 일자 1호 접종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 시도별 1호 접종자를 선정해 공개한다.

문자로 장소 확인→30분전 도착→의사 예진→접종후 30분 관찰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를 하루 앞둔 25일 국내 첫 코로나 백신의 전국 배송 작업이 시작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만1500명분(16만3000회분)이 이날 하루 전국 보건소 257곳과 요양병원 292곳으로 이송됐다. 이 백신으로 26일 오전 9시부터 국내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지 1년하고 한 달여 만에 코로나 백신 접종 레이스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그래픽=박상훈

◇백신 교체 등 배송 소동도

백신 배송 작전엔 크고 작은 소동도 발생했다.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서 오전 5시 30분 출발 예정인 수송 트럭은 20분쯤 지각 출발했다. 트럭별 물량과 백신이 실린 상자별 온도를 확인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기 때문이다.

제주도 배송을 위해 목포항으로 전날 미리 출발한 냉장 트럭은 적정 온도 유지에 실패해 되돌아오기도 했다. 적정 보관 온도(영상 2~8도)보다 낮은 1.5도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각 수송 트럭과 백신 상자에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와 온도 측정 장치를 설치했다. 차량 이동 상황과 백신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예비 차량을 활용해 새로 백신을 옮겼고, 회수한 백신은 이상은 없어서 추후 다시 투입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에 남은 백신은 28일까지 전국 보건소 258곳과 요양병원 1657곳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 3월 주요 일정

◇숨 가쁜 접종 계획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6일 오전 9시부터 접종된다. 보건소 등의 의료진이 213개 요양시설을 찾아 입소자·종사자 5266명에게 이날 하루 접종할 계획이다. 요양병원에선 25일 받은 백신을 병원 자체 계획에 따라 5일 내 접종하게 된다. 3·1절 연휴에도 각 병원은 자체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백신 분배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2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 백신은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 종사자 5만4498명이 대상이다.

이후 다음 달 8일부터는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만400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다음 달 22일부터는 119구급대나 감염병 역학조사·검역 요원 등 코로나 대응 요원 7만80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임상 시험 결과와 화이자 등 다른 백신 공급 상황 등을 보고 일정을 정하겠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안전 접종 요령 숙지해야

백신 접종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안전한 접종 요령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2회를 맞아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12주 정도 간격, 화이자는 3주 간격으로 맞게 된다. 백신은 같은 종류의 백신으로 맞아야 한다.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먼저 예방 접종 안내 문자를 받은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하루 전 접종 장소·시간을 점검하는 게 좋다. 또 주사 맞을 팔 위쪽(어깨에서 팔꿈치 사이) 부위가 잘 보이도록 꽉 끼는 옷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접종 당일엔 자신의 몸 상태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만약 37.5도 이상 고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접종 기관에 알리고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마스크를 쓰고 접종 장소에 30분쯤 전에 도착해 예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약품, 화장품, 음식 그리고 다른 종류의 백신 접종에 대해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를 반드시 예진표에 자세히 기록해야 하고, 예진 의사에게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