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가 인공위성으로 원격 조종하는 기관총에 살해됐으며, 공격의 배후는 이스라엘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스라엘의 막강한 첨단무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이스라엘의 섬뜩한 로봇 무기’라는 제하의 기사로 이스라엘의 최첨단 원격 무기들을 소개했다.

이번 파흐리자데 공격에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기관총 장착 무인트럭.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이스라엘군의 기관총 픽업트럭은 접경지역 정찰용으로 설계된 포드사의 소형 트럭에 기관총을 장착했다. 뿐만 아니라 원격 무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센서와 카메라가 달렸다. 이번 파흐리자데 암살 작전에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군은 무선 조종 보트도 갖췄다. 2005년 부터 투입된 이 배는 승무원을 태우지 않고도 항로 조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정찰과 폭탄 탐지 및 제거 기능을 가진 무인전차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2010년부터는 아방가르드 무인 전차도 운용 중이다. 이 전차는 정찰과 폭탄 발견 및 폭파기능까지 있다. 기관총까지 장착해 중앙 통제소에서 센서를 통해 작동할 수 있다.

수색병과 정찰병의 임무를 대신할 수 있는 무인 로봇 정찰차량도 2008년에 도입됐다. 또 배낭에 넣고 쉽게 휴대가 가능한 드론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헤르메스 450이라는 이름이 붙은 드론은 정찰 비행 뿐 아니라 미사일을 탑재해 공격할 수도 있다.

미사일 공격도 가능한 이스라엘군의 드론.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데일리메일은 “이스라엘은 세계 최대의 드론 수출국이자 무인무기 판매국”이라고 했다.

하지만 잇딴 외신보도에도 불구하고 파흐리자데가 원격 조종으로 암살됐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온다. CNN은 세 명의 보안전문가들을 인용해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원격 조종을 통해 암살 작전을 수행하려면, 사전에 준비해야 할 각종 장비들이 훨씬 많고, 과정도 복잡하고, 이 같은 장비들을 몰래 들여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안 전문가는 CNN에 “이란이 자국에 침투한 이스라엘 병력의 규모를 축소하려는 목적으로 일부러 원격 조종이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핵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의 장례식에 참헉한 군 관계자들이 관앞에 모여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한편 파흐리자데의 장례식은 30일(현지 시각)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렸다.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이란 국기로 덮인 관을 들고 행진했고, 장례식에 참석한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복수를 다짐하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