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잃은 류현진, 어쩌나

2020.07.19 22:00 입력 2020.07.19 22:07 수정 이용균 기자

캐나다 정부, MLB 경기 끝내 불허

홈구장 ‘로저스센터’ 사용 불가능

토론토 구단 “존중” 밝혔지만 비상

뉴욕주 버팔로 구장 임시 홈 유력

수염 깎을 시간도 없어요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투수 류현진이 1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 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이 홈구장 로저스센터에서 공을 던질 수 없게 됐다.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이유로 토론토의 정규시즌 홈 경기를 끝내 불허했다. 불편한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시즌을 치러야 하는 류현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빨리 새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19일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토론토의 홈구장 사용을 허락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마코 멘디치노 캐나다 이민·난민·시민권부 장관은 “정규 시즌 경기를 치르려면 블루제이스 선수와 직원들이 반복해서 국경을 넘어야 하고 상대 팀도 캐나다 국경을 넘나들어야 한다”며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근거해 우리는 MLB 정규 시즌에 필요한 국가 간 이동이 캐나다인을 적절히 보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020시즌 개막을 6일 앞두고 내려진 결정에 토론토 구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야구부문 사장은 “지역 사회와 팬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연방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어디서 홈 경기를 치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샤피로 사장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홈구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 담당 기자들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뉴욕주 버펄로 구장이 임시 홈구장으로 유력하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구장인 더니든 파크는 플로리다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중이어서 오히려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리플A 구장인 버펄로의 샤렌 필드는 조명 시설과 라커룸 크기 등 시설상 단점이 있다.

다만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오를 경우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멘디치노 장관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그때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재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류현진은 홈구장 사용 금지 결정에 대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청백전 등판 뒤 가진 화상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방역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도 많다. 당연히 힘든 상황인 것을 인식하고 있고,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어디서 경기를 하게 될지 정해지지 않아 선수들이 힘들지만, 개막 일정에 맞춰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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