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비스카라(58) 전 페루 대통령이 재임시절이던 2018년 찍힌 사진./AFP연합뉴스

코로나 백신을 새치기 접종해 비난 받았던 페루 전 대통령이 접종 6개월 만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르틴 비스카라(58) 전 페루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집에 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아내와 내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썼다. 이어 “(코로나) 증상이 있는 상태”라며 “필요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고,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페루를 뒤흔든 ‘백신 게이트’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부패 의혹 속에 국회에서 탄핵 당한 그가 퇴임 전인 10월 부인과 함께 중국 시노팜 코로나 백신을 은밀히 접종한 것이 뒤늦게 언론에 의해 폭로됐다. 그가 접종 받았을 당시 시노팜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백신으로, 접종 승인도 받지 않은 것이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백신 새치기의 대가를 치렀다. 지난 11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오는 7월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16일 국회는 새치기 접종의 책임을 물어 그가 앞으로 10년간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의결해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