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70대 감독의 '노익장'...AL 디비전시리즈 승부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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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72세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젊은 힘을 내세워 승리할까? 77세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감독이 노익장을 과시할까?

‘노병(老兵)’들이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었다. 결과를 떠나 70대 감독들이 덕아웃을 지키며 아들 뻘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 이례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8일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5전 3선승제의 1차전에서는 젊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72)의 휴스턴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6-1로 낙승을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상대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77세 토니 라루사 감독은 이미 감독으로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돼 있다. 그런데 음주 운전 파문을 딛고 현역으로 복귀해 첫 시즌인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93승69패로 2위 클리블랜드와 무려 13경기 차가 나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더 높은 95승67패를 기록했다. 같은 지구 2위인 시애틀 매리너스(90승72패)가 마지막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며 90승72패를 기록했으나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려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나란히 와일드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더스티 베이커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시절 특유의 이쑤시개를 물고 있는 습관으로 유명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토니 라루사 감독의 현역 컴백은 정말 의외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을 16년 하면서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당시 그의 배번 10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1989년 오클랜드 감독 시절을 포함하면 세번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이다.

토니 라루사 감독은 2011시즌 카디널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정상에서 명예롭게 내려오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서점을 하겠다’고 변호사 출신 다운 계획을 밝혔다.

그랬던 라루사감독이 10년 만에 자신이 감독 데뷔를 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돌아와 곧 바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토니 라루사감독의 승부사 기질은 77세의 나이에, 거의 10년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도 여전했다.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저니맨 감독’이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감독을 시작해 2002년까지 10년간 샌프란시스코 감독을 했다. 그리고 2003년 시카고 커브스, 2008년 신시내티 레즈,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지난 해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을 맡아 올시즌이 2년차이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구단이 풍비박산이 나면서 이를 수습하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을 영입했고 올시즌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기 전 내셔널스 감독이 현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감독이다.

더스티 베이커감독의 특징은 포스트시즌 진출 전문 감독이라는 점이다. 더스티 베이커감독은 여러 팀을 다녔지만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했다. 4개 팀에서 한 번도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못된 한(恨)을 품고 있다.

현재 KBO리그 최고령 감독은 KT 이강철감독으로 55세이다. 외국인 감독을 포함하면 KIA 맷 윌리엄스감독이 한 살 많은 56세이다.

과연 어떤 차이가 날까. 아버지 뻘의 70대 두 감독이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고 올라왔다. 나이와 야구 실력은 무관하다.

[사진=AFPBBNews]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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