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의 1호 사업지 하계5단지의 재건축을 최대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2030년으로 계획했던 입주 시기를 2027년으로 당기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총 1만 가구를 신규로 공급하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18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를 방문해 사업 설명을 듣고 있다./뉴스1

20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시는 영구임대 아파트인 하계5단지 재건축 사업의 입주 시기를 2030년에서 이르면 2027년으로 최대 3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하계5단지 재건축 사업의 시행인가를 받고 2024년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계획보다 3년 가량 앞당긴 것이다. 이주대책을 새롭게 구상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당초 사업지내의 중현어린이공원에 신규 임대주택을 지어 현 거주자들을 이주시킨 뒤 하계5단지의 본 공사를 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이 경우 새로운 임대주택을 짓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주변의 공공임대주택 공가를 활용하거나 기존의 전세임대와 같이 보증금을 거주자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업인가 후 곧바로 이주가 가능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획보다 2~3년은 단축할 것을 고려 중”이라면서 “이주대책이 완결성 있게 마련된 뒤에 2027년 입주를 목표로 첫 삽을 뜰 예정”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서울 임대주택 3대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임대주택 품질 대폭 개선, 소셜믹스 도입, 30년 이상 노후단지 단계적 재정비 등이 골자다. 서울시는 SH가 보유 및 관리 중인 34개 공공임대주택단지 3만9802가구를 대상으로 연한이 30년이 넘은 단지들을 단계적으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총 1만 가구 이상을 신규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의 1호 대상지가 하계5단지다. 1989년 입주한 하계5단지는 총 640가구 규모인데 현재 약 490가구가 거주 중이다. 이 단지는 오 시장의 세 가지 혁신 방안이 모두 적용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최고층이 35층인 1336가구의 임대주택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두 번째 사업지인 상계마들단지의 설계자 공모도 시작했다. 올해 말 당선작을 확정지을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 사업승인을 목표로 두고 있다. 시는 가양9-1, 성산단지 등을 다음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