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 기숙사서 충격 살해.."룸메 목 베고 50회 찔러"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쓰촨성의 한 대학교의 기숙사에서 발생한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1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밤 11시 40분께 쓰촨성 청두시 사범대학교 재학생인 텅 군은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루하이칭을 자습실로 불러내 살해했다.
텅 군은 28일 0시 17분 기숙사로 돌아와 자신이 사람을 찔렀다며 다른 친구들에게 경찰에 신고해 줄것을 요구했다. 그는 만약 경찰을 부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찌르겠다고 협박도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범행을 저지른 자습실로 돌아가 문을 잠그고 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숨진 루군을 부검한 청두 항톈의원은 그가 목이 절단돼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의 시신에는 50개가 넘는 칼자국이 있었으며 시신을 봉합하는 수술에만 약 2만위안(약 350만원) 가량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회는 21세 대학생이 벌인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양새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열흘가량이 지난 7일에서야 "루 군의 사망이 학교와는 무관하고 학교 측은 이를 책임져야할 의무가 없지만 도의적 원칙 등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살인사건은 6명이 함께 쓰는 기숙사에서 작은 다툼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둘은 주말이 되면 일어나는 시간 등을 두고 최근 말다툼을 벌여왔다.
사건 발생 전날 저녁 한 학생이 기숙사에서 음악을 틀었는데 루하이칭이 몇 소절을 따라부르자 텅 군은 "왜 노래를 부르냐"며 화를 냈고 이를 시작으로 둘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다툼 이후 루 군은 전날 싸움으로 헤어진 옷을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텅 군은 이를 도발로 여기고 살해를 생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수감된 텅 군은 "당시에는 그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가 비꼬고 조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죽고 싶었지만 뛰어내릴 용기가 없어 그를 살해했다"며 "나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텅 군의 부모 측은 "그가 중학교 재학 시절 우울증 등을 앓아왔으며 고등학교 때는 이를 이유로 휴학을 하기도 했다"며 "대학에 합격한 후 따돌림을 당할 것을 우려해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텅 군의 변호사는 최근 그를 접견한 후 정신 감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 측은 가해자 가족 측의 주장이 감형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어떠한 배상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라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이 이같은 사건을 즉시 발표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ejjung@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취업자리 알려줄게"..여고생과 성관계 40대 2심도 무죄 왜?
- "어버이연합, 한 달 800만원 사무실 임대료도 자주 밀려"
- 헤어진 한국인 여친 집 찾아가 성폭행한 미국인
- "휴대폰 훔치려고"..노래방 도우미 술잔에 수면제
- "생수 한박스"..자리 비운새 즉석복권 400장 슬쩍
- 박훈 변호사 "11년전 김호중에게 '술 천천히 마셔, 누가 쫓아오냐' 했건만"
- 김동성 '애달픈' 건설 현장 모습 …포클레인에 앉아 햄버거 '끼니'
- "10년 전 대학생 때 축의금 3만원 냈더니…'나도 3만원' 정떨어지는 친구"
- 강형욱 "나 아님, 그놈 나빠" 성추행 의혹 땐 즉각 해명…갑질 논란엔 '침묵'
- 고춘자 "'춤바람' 신병 방치하다 혈액암…시부 뼛가루 뒤집어쓴 뒤 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