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활용하면 매끄러운 문장 만들 수 있는 마침표와 쉼표
마침표는 4가지, 쉼표는 15가지 쓰임새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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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알아두면 유용한 맞춤법 지식, '알맞지' 세 번째 주제는 문장 구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장 부호 마침표와 쉼표다.

마침표와 쉼표는 겉보기에 작은 생김새로 별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이를 잘 활용한다면 문장을 더 매끄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장 부호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세 번째 알맞지에서는 마침표와 쉼표를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지 살펴본다.


마침표( . )

마침표는 온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우에서 사용한다.

첫 번째로 마침표는 주로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쓰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문장이 끝날 때 마침표를 쓰는 것이다.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문장에 직접 인용한 문장이 있을 경우와 용언의 명사형이나 명사로 끝나는 문장 끝에도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쓰지 않는 것도 허용한다.

예를 들어 "그녀는 "이제 준비됐어요."라고 말하며 내 손을 잡았다."를 보면 "이제 준비됐어요."는 직접 인용한 문장이다. 그래서 예시처럼 마침표를 붙여도 되고, "이제 준비됐어요"처럼 쓰지 않아도 된다. [사례처럼 큰따옴표 안에 중복으로 큰따옴표를 사용할 수 없다. 단지 예시 문장이다.]

"어제 동사무소에 필수 서류 제출함."도 마찬가지로 용언의 명사형으로 끝나는 문장이지만 마침표를 써도 되고 쓰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쓰는 경우다. 쉽게 표현하면 '년, 월, 일'을 마침표로 대체해 표기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1998. 1'처럼 마지막에 마침표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마침표는 '년, 월, 일'에 해당하기 때문에 표기하지 않으면 이를 빼먹는 것과 같으므로 반드시 '1998. 1.'처럼 모두 표기해야 한다.

세 번째는 특정한 의미가 있는 날을 표시할 때 월과 일을 나타내는 아라비아 숫자 사이에 쓰는 경우다.

사실 '3 · 1 운동'처럼 가운뎃점( · )으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편리성을 고려한 규정 개정으로 '3.1 운동'처럼 마침표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물론 가운뎃점으로 표기하는 것 또한 허용한다. 하지만 한글로 표기할 때는 마침표와 가운뎃점을 표기하지 않는다.

네 번째는 장, 절, 항 등을 표시하는 문자나 숫자 다음에 마침표를 쓰는 경우다. 예를 들면 '1. 1. 서론'이나 '1-1. 연구 개요' 등과 같이 표기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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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 )

쉼표는 반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으며 총 열다섯 가지의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쓰는 경우다. 예를 들어 "볶음우동, 메밀우동, 가츠동은 우리 식당의 대표 메뉴입니다."를 보면 세 가지 음식들 모두 '식당의 대표 메뉴'라는 같은 자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쉼표로 열거한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사슴과 기린, 민들레와 장미는 각각 동물과 식물이다."와 같이 짝을 지어 구별할 때 쓰는 두 번째 경우가 있고, "권장 연령은 만 14, 15세입니다."처럼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 사용하는 세 번째 경우가 있다. 단, 여기서 이웃하는 수는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수를 말한다.

네 번째는 여러 가지 내용을 열거하기 전에 사용하는 "먼저,", "첫째,"와 같이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에 쓰는 경우다. 다섯 번째는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절과 절 사이에 사용하는 경우인데,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를 보면 '콩' 절과 '팥' 절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두 절 사이에 쉼표를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여섯 번째는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정한 부분을 줄여서 열거할 때 사용한다. 예를 들어 "뼈해장국은 이 테이블에, 순대국밥은 이 테이블에 드리겠습니다."에서는 뼈해장국 문장 뒤 '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쉼표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일곱 번째는 "영주야, 이면지 좀 가져다줘."처럼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쓰는 경우다. 그리고 여덟 번째는 한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즉, 이를테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말 다음에 쓰는 경우다.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책을 읽는 모습, 즉 청소년 독서율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앞 문장을 '즉'이라는 어구를 통해 '청소년 독서율'로 다시 표현하면서 쉼표가 앞 문장에 붙은 사례다. 이처럼 저런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쉼표는 앞 문장 뒤에 붙는다. 물론 앞 문장이 아닌 '즉,'처럼 어구에 붙을 수도 있는데, 이는 글쓴이의 판단에 따라 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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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는 "속도, 과연 생명일까요?"처럼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 쓰는 경우다. 열 번째는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 쓰는 경우다. "정도전, 조선의 설계자였던 그는 왕자의 난으로 최후를 맞았다."를 보면 조선의 설계자라는 설명과 정도전이 의미상 반복되기 때문에 앞에 있는 정도전 뒤 쉼표를 붙였다.

열한 번째는 "먹으러 가자, 저번에 말했던 거."처럼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 쓰는 경우고, 열두 번째는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쓰는 경우다. "민국이는, 다리를 절면서 걷는 승아를 부축했다."를 보면 다리를 저는 사람이 민국이가 아닌 승아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쉼표를 사용했다.

열세 번째는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 쓰는 경우인데, "우리 팀은, 3개의 홈런이 있었지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에서 끼어든 어구인 '3개의 홈런이 있었지만' 앞뒤로 쉼표를 쓴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끼어든 문장 앞뒤의 쉼표를 줄표(―)로 대체할 수도 있다. 단, 끼어든 어구에 다른 쉼표가 있다면 해석상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쉼표 대신 줄표를 사용해야 한다.

열네 번째는 굳이 끊어 읽지 않아도 되지만 끊어 읽음으로써 해당 어구를 두드러지게 하려는 의도로 끊어 읽는 특정 어구의 뒤에 쉼표를 쓰는 경우다. 그리고 마지막 열다섯 번째는 짧게 더듬는 말임을 나타낼 때 쉼표를 쓰는 경우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마침표와 쉼표지만,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본적임에도 쓰임새가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모양은 작지만 문장의 연결성과 관련되어 있어 잘 사용한다면 강한 요소가 될 수 있는 마침표와 쉼표, 쓰임새를 알고 사용한다면 더 깔끔한 문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 국립국어원, 「한글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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