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까지 무섭게 솟구쳤다”…변기 뚜껑 안닫으면 큰일 나겠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2. 12. 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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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大 연구진, 변기 비말 시각화
비말 분출 심각…초속 2m로 분출
변기 물을 내릴 때 분출되는 비말. [사진출처 = 연합뉴스]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이 분출되는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과학실험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 변기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변기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연구팀은 두 대의 레이저로 변기 위를 조사해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했다. 이런 비말 중 무거운 것은 수초 내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뒷벽 쪽으로 향하지만, 천장까지 오른 뒤 앞으로도 확산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는 대변이나 휴지 등은 적용하지 않았다”며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 제1저자로 ‘생태 유체역학 랩’을 운영하는 존 크리말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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