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덕에서 현질로" 전략 딱인데..네카오 '골목대장' 왜 못벗어날까

최우영 기자 2022. 10.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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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벼랑끝 네카오, 신뢰회복이 답이다 ⑤]내수 태생 넘어서려는 잰 걸음..해외매출 비중 확대 급선무
지난해 10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네이버(NAVER)와 카카오에게 쏟아지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호칭 중 하나가 '골목대장'이다. 이미 검색플랫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기득권을 확보한 국내 시장에서 내수 매출 확보에만 치중하고, 해외 신시장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담겼다.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0%를 겨우 넘겼다. 네이버 역시 일본 관계사 라인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이 10%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네카오는 최근 수년 간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수 기업으로 커왔지만, 이 한계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지 않고는 더 이상의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바탕에 깔렸다.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진출 전략이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보다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검색창으로 큰 네이버, 글로벌 공략 무기는 '콘텐츠·메신저·AI'
네이버제트 '제페토'.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려왔다.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글로벌 사용자 규모는 라인 메신저 MAU(월간 활성 이용자) 1억9300만명,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1억8000만명, 스노우 2억8000만명, 제페토 가입자 3억4000만명 등 약 8억명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 인수도 연이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월 9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최대 웹소설 기업 왓패드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프론티어가 일본의 디지털전자책 플랫폼기업인 이북재팬을 인수했다. 이달 4일 북미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한 것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북미에선 MZ세대가 열광하는 K팝과 메타버스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제페토는 나이키, 디즈니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에서는 AI(인공지능)연구소 XRCE(현 네이버랩스유럽) 인수 등으로 기술투자 생태계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네이버가 초기 투자한 유럽 스타트업 중 7곳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대장 '카카오톡' 넘어선 글로벌 카카오의 K웹툰·K영화·K게임
카카오재팬 픽코마. /사진=카카오픽코마
카카오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것도 콘텐츠다. 2016년 4월 일본에서 론칭한 카카오픽코마는 올해 2분기 플랫폼 거래액 232억엔(약 2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에서 지난 8월 타파스, 래디시, 우시아월드 등의 플랫폼을 합쳐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뒤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하는 '미국판 노블코믹스'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 '헌트'와 드라마 '수리남'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성공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오딘'은 대만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 3368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2분기보다 162% 늘었다. 오딘은 내년 상반기 일본, 북미, 유럽 시장을 두드린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지난 7월 일본과 북미에서 '지그재그 글로벌'을 출시해 국내의 패션·뷰티 상품을 K콘텐츠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2019년 일본과 마카오, 올해 6월 싱가포르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와 제휴해 카카오T앱의 모빌리티 로밍서비스를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전략은 적절" 속도는…
이 같은 네카오의 해외 진출 전략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 교수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입덕에서 현질'로 이어지는 '오타쿠 경제'의 패턴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누리는 콘텐츠 수요는 우리나라 플랫폼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분야"라고 바라봤다.

전 교수는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실망감이 일부 나타나지만 빠른 기술발전에 힘입어 게임 산업의 수십배, 수백배가 될 수 있는 게 메타버스"라며 "사용자 80% 이상을 외국인으로 보유한 제페토와 같은 서비스가 비즈니스모델, 해외결제 문제 등 현재의 걸림돌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치고 나가는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해외 매출 비중을 지닌 네카오의 체질 개선에 보다 신속함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21.9% 수준에 불과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지난 4월 '향후 5년간 글로벌 사용자 10억명 확보, 해외 매출 비중 20%대 진입'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 교수는 "국내 시장에선 플랫폼의 확장이 정부 규제, 골목상권 침해 논리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양적완화와 팬데믹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 '오타쿠 경제' 등을 겨냥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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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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