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임윤아 "양경원, 곽동연에 속아 '빅마우스' 고미호인 줄 알았다"

김소연 입력 2022. 9.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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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마우스` 임윤아는 고미호 사망 엔딩헤 대해 "미리 알고 있었다"고 했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녀시대로 가요계 정상을 차지한 임윤아(32)가 '빅마우스'에서 '믿보배'로 활약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박창호의 아내 고미호 역을 맡아 열연한 임윤아는 '빅마우스' 종영 후 19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사전제작 작품이라 촬영한지 시간이 꽤 지났다. 저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편집되었는지 보면서 재미있게 봤다. 다시 보면서 촬영할 때 기억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첫방송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으나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마의 장벽'이라 불리는 10%대 시청률을 달성했다. 마지막회는 13.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윤아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 싶긴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사랑을 해주실 줄은 몰랐다"며 "이번엔 전작들보다 더 많이 봐주시고 있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빅마우스가 대체 누구냐'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흐뭇해했다.

극 중 박창호는 최도하(김주헌 분)의 민낯을 대중에 알리고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러나 결국 최도하와 파워 게임에서 밀리면서 구천시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아무런 혐의도 입증해내지 못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못했다. 복수는 음지에서 최도하를 살해하면서 마무리한다. 그 과정에서 최도하의 범행을 알리려다가 방사선 물질을 뒤집어 썼던 고미호는 급성 림프종 말기로 생을 마감했다.

작품마다 엔딩에 아쉬움을 남기곤 하지만 '빅마우스'의 경우 유독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그동안 탄탄한 스토리 진행을 보여오던 '빅마우스'가 마지막회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급한 전개로 마무리 지어졌기 때문이다.

엔딩에 만족하냐고 묻자 임윤아는 "미호에 대한 결말은 시작할 때부터 작가님이 귀띔해주셨던 부분"이라며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 반응들이 나오는 것 같다.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엔딩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게 주어진 부분 안에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윤아는 "고미호가 꼭 죽었어야 했나?"라는 반응을 봤다며 "이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 않았겠나"라며 "(캐릭터 개별이 아닌) 하나의 작품을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미호를 연기한 입장에서는 안 죽었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긴하다. 연기하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했던 작품 중에서 (죽는 것은) 처음이라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남성 중심의 누아르 작품들에서 여자 주인공들이 활약을 보여주긴 쉽지 않다. 또 고미호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동안 임윤아가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 결이 상당히 달랐다. '빅마우스'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윤아는 "장르물이라는 점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면서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까 싶었는데 누아르 장르는 처음이라 이런 모습도 새롭겠다 싶더라"면서 "아무래도 작품을 선택할 때 이 작품을 통해 보여드릴 수 있는 제 다른 면은 무엇일지 생각했다. 큰 틀이 비슷하더라도 캐릭터들의 결이 다르다보니 그런 차이점을 생각하려고 하고 장르적인 부분도 다른 작품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고미호에 대해 "지혜롭고 능동적"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이 고미호에게 공감한 것은 대본 속 고미호 못지않게 임윤아가 연기한 고미호가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고미호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임윤아는 "창호도 그렇지만 미호도 가족을 위해서는 모든 걸 걸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봤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크다. 미호가 집안의 서열 1위인 것도,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또 간호사라는 직업적인 사명감도 큰 인물이다. 업무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사명감과 사랑을 원동력 삼아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임윤아는 "정의롭고 지혜로우면서 능동적이라 매력적이더라"고 고미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모두가 박창호를 빅마우스라고 할 때, 아니라는 것을 믿어주는 걸 보고 '미호는 멋지구나' 싶더라. 얼마나 창호를 사랑하면 저렇게 확고하게 믿을 수 있나 싶더라. 미호는 단단한 사람이라 닮고 싶기도 했다. 또 이 캐릭터가 '빅마우스'에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만약 저라면 창호가 빅마우스라고 조금은 의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설마?'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16부작인 '빅마우스'는 11회차가 되어서야 빅마우스의 정체가 노박(양형욱 분)으로 밝혀졌다. 중반부까지도 빅마우스의 정체가 공개되지 않자 시청자들은 여러 출연자들을 빅마우스 후보로 거론했고, 일각에서는 '고미호가 빅마우스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임윤아는 "저도 촬영 중반이 지나고 나서야 빅마우스가 누구인지 알게 됐다"며 고미호가 빅마우스 아니냐는 추측과 관련해 "작가님이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빅마우스인 사람은 자신이 빅마우스인 걸 알고 있다고 했다"고 전하며 웃었다.

임윤아는 "빅마우스는 본인만 안다고 하니 다들 연기하는 걸로 보이더라. 다들 서로를 속이기 시작했다. 양경원 오빠도 속았다더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어 "곽동연이 리딩할 때부터 양경원 오빠한테 '빅마우스는 미호라고 하더라'며 거짓말했다고 한다. (속아서) 작가님한테도 '미호가 빅마우스가 맞냐'고 물어봤다더라. 양경원 오빠가 제게 물어보진 않았는데 '나는 빅마우스가 누군지 알아'라고 하고 다니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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