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조선의 왕세자교육

마루 0 6,715 2008.09.02 10:33

조선의 왕세자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조선의 왕세자교육 


조선시대는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사회였는가. 조선은 왕이 다스렸지만 더불어 신하가 보조를 했다. 물론 사료가 많아서겠지만, 조선시대 왕들은 참 안정적이고 잘 다스렸다. 그 전 왕조들에 비해서 왕족에 의한 변란 외에는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변란이 없었다.
도대체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첫째는 절대 왕권의 구축이며, 둘째는 신권의 확립이다. 둘째 이유에 대해서는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을 들 수 있다. 이성계와 함께 조선의 기초를 다졌는데, 그 영향이 500년 이나 지속되었다.
첫번째 이유인 절대 왕권의 구축이 매우 중요한데, 그 내용의 바탕이 이 책에 있다. 저자들은 정조에 대해서 연구를 하다가 정조의 뛰어난 저술 활동과 놀라운 치적에 감탄을 한 후,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조선의 왕세자교육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성계가 역성혁명을 했기 때문에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왕조 즉 자신의 집안을 세세토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특히 이성계와 이방원으로 이어지는 반항아계열은 놀아본 사람이 노는 길을 막는다고 하여 중국과 조선의 고금을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왕조를 구현한 사례들을 찾아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로 후계자 교육을 내 놓았다. 그래서 강력한 후계구도 양성을 위해서 임신에서 태교 및 출산에서 유아교육과 평생교육까지도 체계적으로 만들었다.
역설적으로, 완벽한 교육체제는 그 속에서 교육받는 대상이 교육받을 능력이 있지 않다면 부작용을 야기한다. 조선왕조에서 정상적인 왕세자 교육을 통해 탄생한 왕은 정조가 유일무이하다. 세종은 형이었던 양녕대군 대신에 세자에 책봉되었고 그 외 왕들은 원손-세자보다 갑작스레 지정되어 급하게 교육을 받았다.
어찌보면 이상적인 교육은 그 교육을 수용할 인재가 매우 똑똑해야 가능할 것이다. 영조의 기대에 못 미친 장헌세자가 있는가 하면 그 무거운 왕의 역할을 기꺼이 짊어지고 간 아들 정조가 있다. 왕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앞서 나아간다면 신하가 따라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조선시대 정도전 혹은 세종이 꿈꾸던 이상적 국가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세종시대가 조선시대 문화의 꽃이라고 하지만, 조선이 그 당시 최대 강대국이었던 시기는 영조와 정조를 잇는 60여년 세월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정조시대에는 국방과 군사, 문화, 예술, 기타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이었을 것이다.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 혹은 체제를 만들면, 인간은 그에 반하여 행동할 수 있다. 궁녀와 후궁들의 수태 싸움이나 신하들의 후계자 책봉 싸움에서 알 수 있듯이, 그 폐해가 정조 사후 속칭 세도가의 발현으로 좋지않은 결과를 내었다. 어찌보면 이 책에서는 정조의 아들 순조 이후의 왕세자 교육에 대해 언급이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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