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CIA 주식회사

CIA 주식회사

프레드 러스트만 지음, 박제동 옮김, 수희재

CIA 주식회사 대표 이미지 



얼마전에 인터넷에서 한국 사람들 여행할 시에 조심하라고 일부 지역에 대해서 언급했던 적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여자들에게 경고하기를, 중동쪽 남자들이 잘해준다고 하여 결코 좋아하지 말라고 했다. 여자들이 좋아라 하며 남자들을 따라 중동에 들어가면, 중동 남자들은 여권을 뺏어버리고 집에 감금을 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모든 동네 사람들이 남자편이라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위 내용이 너무 지나치게 특정 지역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게 하는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 세계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미국의 눈과 귀인 CIA에서 일했던 사람이 쓴 이 책에서는, 인터넷에서 나왔던 그 의견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CIA 작전 요원 출인신 프레드 러스트만이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불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정보전에서 기업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지극히 미국적 관점에서 서술한 책이다. 역자 서문에 애초부터 미국 중심적 사고가 단점이라고 적어 놓을 만큼 현재 미국이 철옹성처럼 세계를 대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매우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여러모로 생각을 남겼다.

첫째, 조국을 위해서 봉사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 그렇지만, 조국에 의해 배신당하는 것 역시도 똑같다. 특히,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행동을 하는 정부 요인이 상급자로 왔다면 실무를 담당하는 요원은 결국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영화 "실미도"에서도 나왔지만,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 부대를 만들었다가 정치 환경이 바뀌어 필요가 없어지니 결국은 매정하게 버렸다. 정치와 관계없이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나라가 잘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자기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하다못해 명예라는 보상이 없으면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배신을 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상도 제대로 없는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애쓰신 독립투사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둘째, CIA 라는 기관을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영화라는 가상 세계를 통해서 CIA의 내막을 보았다.(이를테면 알 파치노 주연의 "리쿠르트" 등) 하지만, 실제 요원 출신자가 압축되고 절제한 글 속에서 오히려 CIA가 더 명확하게 보였다.
셋째, 첩보요원이라고 하여 몸만 쓰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러스트만씨의 경험과 노하우를 한껏 설명했다. 행간 뜻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 책이 단순히 CIA를 소개하려고 쓴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집해온 첩보를 제대로 분석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과 아울러,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건이나 일에 대해서 단순하게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CIA와는 무관하게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지침이 될 정도였다.

아쉬웠다. 미국처럼 강대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첩보기관. 물론 이스라엘이나 일본도 그렇게 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도 자연스레 "비사 공개" 라면서 이런저런 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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