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알렉산드로스, 침략자 혹은 제왕

마이클 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중앙M&B

알렉산드로스 침략자 혹은 제왕(고대문명 다큐멘터리 2) 대표 이미지

미국의 대테러작전으로 아프카니스탄에 병력을 보냈을때 남들보다 먼저 최정예 SAS를 투입한 영국이 상당히 의아했다. 무슨 이점이 있어서 그들이 미국의 보복전쟁에 참여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근 200여 년 간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있었던 일을 무시했었다면, 해가 지지 않는 영원한 해양 제국이 대륙으로 진출하고 싶어 안달이 나서 중앙 아시아 민족들에게 했던 잔혹한 짓을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일찌기 유럽의 선교사들이 제국주의 침략의 선봉으로 전 세계 오지를 다니면서 정탐을 한 사실은 익히 유명하다. 순수한 의도로 했다고 하더라도 구한말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아도 그러한 일이 많았다. 일본 NHK TV가 20세기 후반에 실크로드를 만들어 방영한 것도 다분히 정치적, 군사적 의도가 있는 것이었고, 작금에 내셔널 지오그라피가 전세계 곳곳을 찍어두는 것도 미국의 패권주의가 묻어있다.

영화 "툼 레이더"에서 라라 크로포드가 했듯이 영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문화재를 도굴하고 군사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해 왔다. BBC 방송의 다큐멘터리 일부로 마이클 우드가 이 책을 썼지만, 결국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논조로밖에는 다가오지 않는다.
첫째, 중동과 중앙 아시아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책 저자 마이클 우드씨는 아마도 그런 의도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알렉산드로스의 행적을 탐사하면서, 그 옛날 영국이 식민지 개척을 위해서 군사를 보내기 이전에 적정을 탐사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서술하였고, 이제는 뻗어나갈 곳이라고는 너무도 황폐하게 변해 주인없는 것처럼 보이는 중앙아시아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알렉산드로스의 행적에 대영제국의 족적을 덮어씌움으로써 대영제국의 위상을 고대로까지 연장시키고 있다. 알렉산드로스의 족적은 그때 그 당시 소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인도 북부에까지 곳곳에 남아 있다. 알렉산드로스의 행적을 추적하면서 마이클 우드는 지난 200여 년간 영국이 아니 대영제국군이 지나간 자리이며 어떠한 전투가 있었는지도 설명을 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대영제국군은 알렉산드로스보다 더 많은 거리와 영역을 지났음을 알려주고 있고 알렉산드로스보다 훨씬 낫다고 암시한다.
셋째, 식민지 시절 이후에 중동과 중앙 아시아의 어려움이 대영제국의 부재라는 인상이라고 말하려 한다. 작금에 아프가니스탄이 처한 운명이나 이라크, 이란이 처한 것은 부유한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등과는 사뭇 다르다. 가난, 고통, 전쟁, 내전, 살육으로 얼룩져 있다. 마이클 우드는 중간 중간에 고통받는 중동의 민족들이 결국은 더 "나은 선진 문명"에 대해서 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암시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대영제국이 들어와야 이들이 행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책은 흥미진진하다.
첫째, 마치 알렉산드로스가 되어 그의 발자취 하나하나를 직접 보는듯하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침공로를 그대로 따랐다. 그래서 어느 지역 어디에서 무엇을 했으며 어떤 전투를 겪었으며 어떤 어려움을 가지고 행군을 하였는지 보여주고 있다. 마치 마이클 우드가 알렉산드로스 군대의 병사가 된 것처럼 "우리도 그런 고통을 겪었다" 라고 말을 하고 있다. 2000년의 시간 차이를 극복하고 도보로 걸어간 알렉산드로스를 바로 곁에서 보는 것과 같다.
둘째, 사진과 설명이 자세하며 관련 자료들을 많이 연결하였다. 마이클 우드는 각종 사진 자료 뿐만 아니라 알렉산드로스가 지나간 지역에서 그에 관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조차도 발굴을 하였다. 악마의 얼굴, 잔인한 폭군, 위대한 정복자 등 민담과 전설로 남아 있는 알렉산드로스의 영향에 대해서도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찾았다.

제국주의 때문에 지나치게 흥분하였지만, 이 책은 위대한 군왕의 족적을 탐색하는데에 손색이 없다. 작금 영국의 욕심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는다면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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