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 Global

급성장 중인 日저당질 식품시장, 대기업까지 각축전

- 재택근무, 외출자제로 늘어난 체중에 당질제한 제품 구매수요 증가  –
- 당질 오프·제로 맥주, 과자, 조미료 등 인기 –
- 향후 웰니스 식품의 전반적 확대가 예상, 한국식품도 저 당질 제품 개발 필요 –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외출자제로 체중증가한 사람 62.9%


일본에서는 지난해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났다. ‘코로나’와 ‘살찌다(太る)’라는 동사의 합성어인 ‘코로나부토리(コロナ太り)’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소위 ‘확찐자’와 유사한 신조어인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자제, 재택근무가 이어지며 운동량이 감소하고 배달음식 서비스 이용빈도가 늘어난 것이 체중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강식품 판매회사 소노모노주식회사가 재택근무를 경험한 30-4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살이 쪘다고 답한 사람은 62.9%로 과반수를 넘었다. 이 중 3kg 미만은 50.4% 기록했고 3kg 이상 5kg 늘었다고 답한 비율도 37.8%로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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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조사대상) 총 1,104명, (조사기간) 2020.11.2. ~ 3.

자료: sonomono Inc.


‘당질 제로’, ‘당질 오프’, ‘저당질’ 식품 출시,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


체중 조절을 위한 ‘당질(糖質)제한’ 식품, 음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질은 당분과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당분에는 명확한 정의가 없으며 단 음식이나 흰 쌀밥 등을 지칭하는 애매한 단어이다. 반면, 당질은 탄수화물에서 식이섬유를 제한 것을 뜻하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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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요시다 클리닉


일본의 주요 식품 회사들은 이러한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당질 제로 맥주부터 저당질 빵, 소스, 과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당질 제한’ 식음료를 내놓고 있다.


확대되는 ‘웰니스’ 식품시장, 그중 당질 오프·제로 시장 성장 강세 


조사회사 후지경제에 따르면 당질이나 염분, 첨가물 등의 사용을 자제한 ‘웰니스(Wellness)’ 식품의 2019년 일본 국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 증가한 3조5411억 엔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중 당질 오프·제로 시장의 확대가 가장 크며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3612억 엔이 될 것으로 추정되었다. 전문가들은 ‘칼로리 제한’ 붐이 ‘당질 제한’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당질 오프·제로 시장의 90% 이상이 알코올이 차지하고 있으나 성인병 예방이나 다이어트 수요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국내 웰니스 식품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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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후지경제


지난해 10월 출시된 당질제로 맥주, 판매량 급증


당질 제한 맥주는 함유된 당질량에 따라 ‘당질 오프’와 ‘당질 제로’로 구분된다. ‘당질 제로’ 맥주는 식품표기법에 따라 설탕과 같은 당류, 전분과 같은 다당류, 자일리톨 등의 당알콜을 모두 포함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당질 오프’ 맥주는 특별히 법으로 지정된 기준은 없으며 일반적으로 각 맥주 제조사마다 ‘과거 판매된 제품 등과 비교하여 당질이 낮은 경우’ 표기하고 있다.


식품표기법에 의거한 음료의 당질 표기

당질 오프 음료

음료 100ml 당 당질량이 2.5g 이하의 것

당질 제로 음료

음료 100ml 당 당질량이 0.5g 이하의 것


주요 맥주 제조사인 기린맥주는 2020년 10월, 맥주 종류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당질 제로 맥주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린의 이치방시보리 브랜드 라인에서 발매된 동 제품은 발매 후 6개월간 누적 판매량 300만 케이스(633ml 용량 환산치)를 돌파했다. 이는 기린맥주의 과거 10년간 발매한 맥주 신제품 가운데 최단기록이다. 2021년 1월부터 3월 판매량도 당초 계획보다 30% 증가했고 4월 제조 수량도 연초 계획에 비해 6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기린맥주의 성공을 지켜본 산토리 또한 2021년 4월 당질제로 맥주, ‘더 퍼펙트 산토리 맥주’를 발매했다. 당질을 제한하며 맥주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약 5년의 개발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수주도 호조이며 발매주말까지 출하수량은 74만 케이스로 2021년 연간 예상 판매량의 30%를 넘어섰다.


(좌) 기린맥주의 당질 제로 이치방시보리 맥주
(우) 2021년 4월, 새롭게 발매된 산토리 당질제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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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좌) 기린맥주 홈페이지 (우) 산토리 홈페이지


리빙 브랜드 무인양품의 당질 10g이하 디저트, 과자 제품


리빙 브랜드 무인양품(MUJI)에서도 건강지향 소비자를 겨냥한 당질제한 빵, 과자를 선보였다. 스낵, 초코렛부터 파운드 케이크, 쿠키와 같은 디저트 종류까지 당질을 10g 이하로 줄인 약 4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당질을 10g 이하로 줄인 각종 스낵,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무인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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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무인양품 홈페이지


빵류와 과자 종류는 밀가루 비중을 줄이고 대두분, 콩비지, 밀기울(wheat bran) 등을 활용하여 당질을 최대한 줄였다. 초콜렛류는 설탕의 양을 줄이고 아몬드 슬라이스, 코코넛 등을 첨가해 소재 본연의 맛을 살리며 성인을 겨냥한 ‘어른스러운 단맛’을 입혔다. 메자마시 테레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파스타스낵 치즈맛’으로, 인터뷰에 응한 여성 소비자는 '맥주도 당질오프를 선택했기 때문에 안주도 당질오프가 가능해 기쁘다'고 전했다.


저당질 조미료, 드레싱 매출 크게 확대 


코로나 이후 집에서 식사 준비를 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각종 조미료와 드레싱을 고를 때에도 당질 제한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 주부는 당질 오프보다 더욱 당질이 적은 당질 제로 상품을 고른다. 요리청주 일본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조미료 브랜드 히노데를 전개하는 킹주조사는 2019년 당질 제로 제품을 발매한 후 2년 연속 전년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요리청주 당질제로’ 상품은 발매 1년 만에 전년대비 250%의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킹주조사의 히노데 조미료 시리즈인 요리청주 당질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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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킹주조 홈페이지


이 밖에도 샐러드에 뿌리는 드레싱도 당질 제로부터 당질 오프까지 수십가지 맛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는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다.


당질 제로·오프 드레싱 베스트 5

순위

제조사

제품명

제품 이미지

당질

1

Fundokin

당질제로 깨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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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g

2

Rakuen Foods

당질 제한 깨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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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g

3

kewpei

논오일 우메즈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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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g

4

Nissin

아마니유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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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g

5

Riken

논오일 아오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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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g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편의점 PB상품, 너도 나도 당질 오프 제품 출시


편의점도 자사 PB상품에 당질 오프 먹거리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일본 전국에 13,938개의 점포를 보유한 로손은 지난 6월 15일부터 당질 오프 삼각김밥부터 샌드위치, 면류를 출시했다. 다만, 재료 특성상 극단적인 당질 절감은 어려우나 기존 상품 대비 30~40%까지 당질을 줄였다.


로손에서 출시한 당질 오프 PB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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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연어 미역 삼각김밥

가격: 150엔

당질: 25.6g(37%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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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찰 보리 닭고기 냉 오챠즈케

가격: 399엔

당질: 16.6g(4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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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브랜이 들어간 치킨&베지터블

가격: 298엔

당질: 16.5g(30% 절감 식빵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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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냉 탄탄면

가격: 530엔

당질: 31.5g(40% 절감 면 사용)

자료: watch impress


세븐일레븐에서도 2020년 12월, PB 브랜드를 통해 당질 오프 디저트 제품을 출시했다. 당질을 50% 줄인 도넛부터 파운드케이크, 와플 등으로 소비자가 디저트를 먹을 때 죄책감을 덜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다이어트를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당질 오프 디저트 시장은 2020년 59억 엔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72억 엔으로 22% 확대된다.


세븐일레븐의 PB 브랜드 ‘세븐 프리미엄’에서 출시한 당질 오프 디저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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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세븐일레븐 홈페이지


한국 식품, 장기적으로 당질 제한 제품에 대한 고민 필요 


일본 후생노동성 통계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당뇨 고위험군(환자 포함) 인구는 2000만 명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의 고령화, 서구 식습관 확대로 인해 당뇨 환자의 급속한 증가가 예측되고 있어, 당질 오프·제로 시장을 비롯해 웰니스 식품 시장은 향후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4차 한류 붐이 불고있는 일본에서는 한국 양념, 조미료,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으나 ‘달고 매운’ 한국 식품에 대한 인기에 제동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여행정보 전문 사이트 KONEST의 기자 S씨는 KOTRA 나고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전, 한국 여행을 가는 당뇨병 환자나 그 가족이 음식에 대해 걱정을 했었다”고 전했다. “여행을 갈 수 없는 대신, 수입된 한국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막걸리, 고추장과 같은 양념에 포함된 당질이 많다”고도 덧붙였다. 맛과 저당질을 모두 잡은 저당 쌈장, 고추장, 제육볶음 소스, 라면 등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는 확대되는 일본 웰니스 식품 시장에 참가하기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자료: PR TIMES, Sonomono Inc., Ootsuka Plus, Nikkei Xtrend, 기린맥주 홈페이지, 산토리 홈페이지,  메자마시 테레비, 일본경제신문, 오리콘뉴스, KOTRA 나고야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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