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세계] ‘싸움’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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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페미니즘 운동에도 딜레마는 있다.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획일화된 범주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가 그 과제다. “성별에 대한 자각 없이 살았던 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그에 가해지는 억압과 부조리와 싸우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 눈에 띄는 변화이자 하나의 혁명이었으나, 동시에 그 자각은 여성들에게 “또다시 두려움을 주입하여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획일화된 범주 안에 고착되게 했다는 점에서” 반동적인 측면도 있었다. 이것이 바로 ‘강남역 10번 출구’라는 추모의 시공간이 갖는 이중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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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세계손희정 저 | 오월의봄
혐오와 배제로 가득한 이 세계의 이야기를 페미니스트 지혜와 상상력으로 다시 쓰자고 제안한다. 그 ‘다시 쓰기’란 우리 사회에서 주변으로 내몰리는 여러 소수자의 관점을 불러들이는 일이며, 그때 페미니즘은 비로소 ‘생물학적 여성’의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확장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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