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책 속 명문장] 공생

[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베란다 난간 위에 놓인 긴 화분의 나무에는 때늦은 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렸다. 화분은 하늘을 날던 참새들이 ‘짹짹’ 소리를 내며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됐다. 토마토나무 주위에선 참새가 종종걸음으로 흙을 쪼고 있다. 마치 이 같은 참새를 반기는 듯 나무의 줄기는 늘 하늘을 향하고 있다.토마토나무를 무언중 바라보다가 발걸음은 이내 베란다로 향한다. 주렁주렁 열매가 달린 토마토나무는 한 해 동안 암울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게 한다. 동시에 뿌듯한 마음도 갖게 한다. 심지어 참새들까지 불러들여 귀까지 즐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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