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윤도현 밴드, 젊음과 연륜을 동시에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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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과연 이 음반이 흘러갈 수 있느냐는 거다. 데뷔 31년 차.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호혜를 입은 「오 필승 코리아」 의 흥행 이후 「박하사탕」, 「잊을게」 등의 히트곡. 연이어 윤도현 솔로 곡인 「사랑했나봐」의 대중 호응을 거쳐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활약 등 YB 커리어에는 언제나 급격한 상승 곡선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이들에게 새바람은 불어오지 않았다. 어쩐지 과거의 모습으로만 밴드가 소환되던 와중 6년 만의 정규 10집은 그룹의 기로를 결정했다. 잠시 막혀있던 통로는 시원하게 열렸고 YB는 그들만의 방법으로 건재함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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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과 연륜을 동시에 좇는다. 이는 내레이션이 활용되는 방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첫 곡 「딴짓거리」는 다국적 밴드 슈퍼올가니즘의 한국인 멤버 소울의 독특한 혼잣말과 휘파람 소리를 섞어 젊은 감성을 체득하고 반대로 「생일」은 요즘 잘 쓰지 않는 감성적 읊조림으로 노래의 문을 연다. 자연의 소리를 바탕삼아 시인 이응준의 시구를 읽은 뒤 서정적인 곡의 전개가 시작되는데 옛 감성을 우회한 위로의 메시지가 근사하다. 이처럼 음반은 과거의 것과 요새의 것을 들여오는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곡에 알맞은 색깔로 소스를 배합한다. 세대 불문. 그들의 음악이 소화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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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대중성이 작품의 승전고를 울린다. 록을 중심으로 모던 록, 헤비메탈, 록 발라드 등의 연성화를 이어가며 앨범을 꾸리는 와중 음악적 실력을 과시하려 연주를 확대한 지점이 없다. 로킹한 스피드로 중무장한 「Find us」, 탄탄한 리듬감을 강조한 「외람된 말씀」, 육중한 헤비메탈 「10E」 등 다양한 질감을 가진 곡들이 포진돼 있으나 이것들의 호흡을 늘려 자극 포인트를 강조하지 않으니 곡이 쉽다. 얼터너티브 밴드이자 유명 록 그룹 스매싱 펌킨스의 기타리스트 제프 슈뢰더(Jeff Schroeder)와 협업한 「야간마차」 역시 마찬가지. 욕심을 내지 않은 탓에 음반은 범대중적인 소구력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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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틀을 유지한 채 다채로운 분위기를 담았다. 「반딧불 그 슬픔에 대한 질문」은 점점 침잠하는 낮은 분위기를 밸런스 좋은 연주를 통해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이전 인기곡 「나는 나비」, 「흰수염고래」 풍의 위로를 전한다. 여기에 한바탕 뛰기 좋을 라이브 전용곡도 있다. 「Jumping to you」,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의 활력이 그것. 신보가 들여온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여전히 대중 곁에서! 펼쳐낼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오히려 힘을 덜어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고나왔다. 중용의 미덕 지켜 유지한 대중 밴드의 타이틀. YB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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