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시인이 시를 쓰듯 차향을 찾아간다

차는 교유다. 특별한 교감이다. 그녀는 내가 하고자 하는 세계를 읽고 있었다. 서로 얼굴 마주 한 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단언하고 싶다. 내가 만드는 차향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정신 세계를 유희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몇년간 sns로 그냥 서로가 바라만 보았다. 따로 표현을 했다던가 따로 연락을 해서 긴 수다를 떨었다던가 그럴 일도 없었다. 그녀가 차를 주문을 했고 나는 보냈다. 그런데 빈통을 보냈다. 서로가 깔깔 웃기만 했다. 문득 그녀가 ‘파랑새는 잘 있어요?’ 하고 물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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