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책 속 명문장] 죽음을 통해 다시 보는 '엄마'라는 이름 『물 그림 엄마』

[독서신문 안지섭 기자] 그러나 반복되어 익숙해지는 기적은 기적일 수 없었다. 엄마가 세 번쯤 살아나자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하는 의사들의 목소리에 차츰 권태가 꼈다. 이건 기적입니다라고 더 이상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그건 일종의 생존 확인이었다. 밤새 안녕을 확인하는 일. 혼자 죽는 것보다 죽었는데 아무도 모르는 게 더 두려운 마음은 이해가 됐다. 그렇지만 저승 문을 업고 다닐 나이에 그렇게 뻔질나게 고하는 안녕이라니. 좀 징글징글한 느낌도 들었다.할머니와 나는 오랫동안 서로를 미워하거나 구박하거나 증오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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