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최경헌의 유럽견문록] 11. 기록과 만끽의 경계에서

성능 좋고 무거운 카메라보다성능이 안 좋은 가벼운 카메라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기록과 만끽의 경계선에 서 있다. 여행 중에는 항상 고민한다. 2020년 2월. 이탈리아에서 나는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아야 하는지, 내 손으로 들고 있는 기계에 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결국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기록하는 순간에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고, 여행을 음미하는 와중에도 기록에 소홀한 것이 아닌지 걱정했다.고민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카메라가 무거운데, 아이폰 카메라로 충분하지 않을까. 아이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