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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편지 1252호 |
소중한 일상에 깃든 신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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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주요 인사를 태운 최고급 호화 보트 갤럭시호가 침몰합니다. 구명보트에 올라탄 사람은 단 열한
명. 마지막으로 구명보트에 올라탄 사람은 자신이 바로 생존자들이 찾던 '주님'이라고 주장합니다. 다소 충격적이고 황당한 첫 장면에
이어, 구명보트에 남은 생존자들의 일화와 뉴스 보도, 호화 보트의 침몰 사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교차 서술되며 작품의
긴장은 점차 고조됩니다. 베일이 한 겹씩 벗겨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수록 삶과 죽음, 희망과 사랑, 구원에 대한 작가의 가치관도
분명해지는데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작가 미치 앨봄의 신작 장편소설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는 말 그대로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도저히 결말을 예상할 수 없는 소설입니다.
이른바 '펀치라인'이 많은 작품이지만, 저는 특별히 한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바로 구명 보트의
마지막 생존자가 '주님'을 향해, 그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왜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가슴 찢어질 듯한
이별의 고통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어 보았을 질문인데요, '주님'의 답변을 통해 미치 앨봄이 제시하는 '신의 뜻'이
가슴을 씁쓸하게 하는 동시에 조금은 의연하게 만들어 줍니다. 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하였지만 오히려 우리 주변과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만드는 신비롭고 따스한 작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이 책을 읽고 가슴 뭉클한 순간을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명현 (소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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