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까지만 해도 저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어요.
물론 어렸을 때 가족들과 봤던 드라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보던 드라마는 봤어요.
서울의 달,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목욕탕집 남자들, 파리의 연인, 김석훈 김희선이 나오던 홍길동 등등.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제 스스로 드라마를 챙겨보거나 하진 않았어요.
스물 일곱 가을부터 저는 일만 했어요.
다행히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 중간중간
인생이 드라마 같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후로,
대학시절 책 읽고 과외하고 놀고 자느라 챙겨보지 못했던 드라마들을 조금씩 챙겨보기 시작했어요.
공감되지 않던 일들에 공감을 할 수 있으니
아주 조금씩 챙겨보긴 했지만
심적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아
-마치 음악을 들을 때 자꾸 머리에 가사가 가시같이 와닿는 것처럼-
그래서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보지 않은 한드가 많아요.
신파가 넘쳐나는 한드를 보기 힘들었거든요.
대신 '모던패밀리'같은 미드를 좋아했어요.
헤헤
#그렇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