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생인데 조별과제 동생들 때문에 개빡친다.DC

모임 잡으려 할 때마다

오빠 저는 몇요일이 안되요

형님 저는 다른요일이 안되요

개인 사정 먼저 내세우는 건 기본.



겨우 시간 조율해서 모임 잡음.

이번 모임엔 뭐를 하자 하고 목표 설정 하고,

그러니 이런 준비를 해와달라고 신신당부.


조모임날.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얼굴은 풀메이크업

어제는 동아리 그제는 교생실메모임 변명질하면서

지들끼리 '너도 안해와써? 나도 ㅋㅋ' 이 ㅈㄹ들



자료 조사가 안 됐으니 결국 조별 모임도 무의미.

뭐라도 해야되니 브레인스토밍해보자, 자유롭게 의견 내보자 하면

턱에 손 괴고 볼에 뚱 바람넣고 다들 아닥.


참다못해서 내가 걍 아무거나 '이건 어때' 하고 던지면

'네 좋아요' '괜찮은 것 같아요' '저두요'



저렇게 별 소득없이 조별 모임 끝나고 기분 엿 같아서 집에 가고 있으면

카톡으로

'오빠, 우리 조별 모임 그냥 단톡방에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씨발









이렇게 독촉해서 받아낸 조사 자료








;;;;;;







일주일 시간 주고 만들라고 줬더니 보내온 PPT






진짜 저대로 해서 한번 침몰해볼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내가 자료조사, ppt, 발표까지(원래 나는 발표 담당) 혼자 다 했다.








결국 담배 한갑 태우며 밤새서 새로 만든 PPT...

발표날 점심때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발표 리허설하느라 미리 강의실 문 열고 들어가서 예행연습 하고 있는데

진짜 수업 시작 5분전에야 나머지 조원들 코빼기 보임.





시발 근데 제일 빡치는 게 뭔지 아냐?

난 동생놈 새끼들이 발표 끝나고 나면 수고하셨습니다, 죄송해요라고 입 바른 소리라도 할 줄 알았음.

그러면 그냥 너네들도 수고했어 하고 깨끗이 시마이 할려고 했는데


남자놈 새끼는 수업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가방 싸서 눈도 안 마주치고 그냥 휙 나가버리고

뭐 카톡 그런것도 없음. 걍 지가 먼저 날 무시함;; 뭐지??

난 저 새끼의 기본적인 인성이 의심스러움;;



그리고 아까 조모임 카톡으로 하자고 했던 년은 지랑 친한 애들한테

'오빠가 대장 노릇 하려고 한다. 나댄다. 조모임 별것도 없는데 자꾸 불러내서 짜증난다'

이런 말 퍼트리고 다님. 충격


다행히 다른 여자애들도 옆에서 보고 들은게 있어서 나한테 바로 알려줬으니 망정이지

자칫 왜곡 됐으면 나만 좆쓰레기 될 뻔.




내가 한 가지 실수한 걸로 인정하는 게 있다면

조별 모임 첫번째 때 조장 같은 걸 민주적으로 정하는 절차 없이

그냥 내가 나이 제일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주제는 뭘로 정할까?' 이런 식으로

조장 역할을 떠 맡았다는 거.


내 딴에는 나이 먹고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 듣기 싫고

게으름 피우거나 피해 주기 절대 싫어서

좀 솔선수범하고 내가 더 이끌고 가려는 좋은 의도였는데

그게 나댐이나 대장노릇으로 비추어졌다면 여튼 미안하게 생각함.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씨발

저건 좀 아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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