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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역사관 속 지하철 46년 “지하철은 추억을 싣고”

1978년, 1호선 종로5가역 매표소 앞 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 선 시민들
1978년, 1호선 종로5가역 매표소 앞 에서 표를 사기 위해 줄 선 시민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이 개통된 지 어느덧 46년이 흘렀다. 지방 소도시에 살던 필자가 서울에 첫 발을 내디딘 날을 회상하면서 지하철의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봤다. 마침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끔 서울교통공사에서 제공하는 사이버역사관(http://www.seoulmetro.co.kr/kr/page.do?menuIdx=715)이 있다.

1980년대 중반 시내버스에 버스 안내양이 있던 시절이다. 아침 등교시각에 만원 버스를 타려면 잽싸게 버스에 올라타야 했다. 일단 버스에 올라타기만 하면 그 뒤엔 버스 안내양이 알아서 승객을 버스 안쪽으로 밀어줬다. 그런데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치기 위해 서울에 온 첫날 안내양이 없는, 버스보다 더 큰 차량을 보곤 놀랐다.

필자보다 2년 앞서 서울 생활을 하고 있었던 오빠를 따라서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내려갔다. 지하상가와 연결된 고속터미널역은 드나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복잡했다. 오빠는 창구에 줄을 서서 지하철 패스를 산 뒤 필자에게 하나를 건네주면서 지하철 패스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목적지로 가려면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지하철 3호선을 탄 뒤 교대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면서 오빠가 필자에게 신신당부했다.“지하철은 안내양이 없어. 그러니 알아서 타고 내려야 해”.

버스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길고 널찍한 지하철은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타고 내려야 한다는 게 내심 불안하고 두려웠다. 특히 전동차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데 자칫 많은 승객에게 밀려나서 전동차 문에 신체 일부가 끼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승강장 앞쪽에 서서 문이 열리자마자 얼른 타는 게 필자의 숙제였다. 가끔 주머니에 넣어둔 지하철 패스를 잃어버려서 역무원에게 하소연하기도 했다.

강남역 개찰구
2010년대 강남역 개찰구 ⓒ서울교통공사

1980년대 후반엔 지하철이 4호선까지 있었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역부터 청량리역까지 9개역 7.8km구간을 5분 간격으로 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했다. 지하철 1호선이다. 전동차도 오래되어서 구식이었다. 1970년대 경제개발과 맞물려 이촌향도 현상으로 수도권 인구가 급증한 탓에 서울 시내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착공되었다.

당시 1호선 전동차는 오래되고 낡아서 에어컨이 없었다. 전동차 실내 천장에 회전 선풍기가 달려 있었고, 선풍기가 회전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왔다. 하지만 에어컨에 비하면 바람이 시원하지 않았다. 차량도 지금의 10량에 비하면 짧은 6량이었다. 그만큼 승객들을 수용하는 공간이 부족해서 전동차 내에는 늘 많은 승객으로 북적댔다.

지하철 1호선은 서울 시내를 벗어나면 지하보다 지상을 달리는 구간이 더 많았다. 지상을 달리고 있을 때면 유난히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전철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에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될 수 있는 대로 1호선을 타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다 보니 갈아타면 일찍 도착하는 노선 대신 우회하는 노선을 선택하곤 했다.

전동차 내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승객들
2009년, 폭발적 성장을 한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지하철 풍경 ⓒ서울교통공사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지하철에는 신문을 들고 다니는 승객들이 많았다. 출퇴근 시간 가뜩이나 비좁은 전동차 내에서 일간신문을 펼쳐 든 승객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승객이 신문을 펼쳐서 읽고 있으면 자꾸만 시선이 그쪽으로 간다. 신문의 활자가 작아서 제대로 읽을 수 없었지만, 헤드라인은 활자가 커서 옆자리에 앉아 있어도 읽힌다. 그리고 내릴 때 전동차 짐칸에 신문을 두고 내리는 승객들이 있다. 어차피 들고 가도 소장할 가치가 있지 않으니 괜한 쓰레기만 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게 버리고 간다. 그럴 때면 횡재라도 한 듯 신문을 집어 들고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전동차 안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신문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다들 스마트폰을 꺼내서 들여다보고 있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안에 신문도 있고, 영화도 있고, 게임도 있다. 그러니 굳이 신문을 사서 읽을 필요가 없어졌다.

지하철 1호선 개통식, 그때만 해도 흑백사진만 있었다
19974년 8월 15일 지하철 1호선 개통식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1호선이 개통 46주년을 맞이했다. 청년을 거쳐서 중년으로 접어들었다. 그 세월만큼 지하철도 변했다. 지하철 1호선 전동차도 최신형으로 바뀌었다.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승강장 안전문이 설치되었다.

또한 지하철역사 내 쉼터, 만남의 광장, 간이도서관 등 편의시설이 많이 생겼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잠깐 머물렀던 지하철이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금의 지하철 풍경도 미래에 하나의 지하철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과거부터 현재를 거쳐서 미래까지 지하철이 여전히 서울 시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사이버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의 역사를 사진으로 관람하려면 사이버역사관(http://www.seoulmetro.co.kr/kr/page.do?menuIdx=715)에 접속해보자.

문의 : 서울교통공사 02-6311-9416 , 홈페이지(http://www.seoulmet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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