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무료! ‘상암수소충전소’ 이용하려면?

서울시는 2025년이면 공공부문에서 경유 자동차의 사용을 모두 금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간부분에서도 경유차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내걸고 맑을 서울의 하늘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달리고 있다.

특히 수송용 부분에서 전기차와 수소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직까지 차종이 적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넘어야 할 산도 많지만, 지난 10월 19일 서울시는 상암동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 ‘상암수소스테이션’을 재오픈했다. 미래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상암수소스테이션에 직접 다녀왔다.

상암수소충전소는 기존 단점을 보완해 수소차 운전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김재형

​수소차 서울시에 1184대 등록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는 아직 일반 시민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서울시에 등록한 수소차가 9월 말 기준으로 1,184대이고 전국에 있는 수소차는 9,494대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수소차가 운행되고 있다. 수소자동차 전용 모델은 현대차의 넥쏘가 있으며 이보다 앞서 보급됐던 투싼IX도 있다. 수소차가 이제 걸음마 단계여서 소비자 선택권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도심에서 가끔씩 보게 되는 ‘넥쏘’ 수소자동차 ©김재형

수소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사용해 전기모터를 작동시켜 자동차를 운행하기에 수소전기차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전기차는 주로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팩에 전기를 충전해 운행한다. 서울시에는 수소차 충전소가 총 4군데 있다. 마포구 하늘공원로 84의 ‘상암수소충전소’와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H강동수소충전소’,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의 ‘국회수소전기차충전소’, 서초구 바우뫼로12길73에 있는 ‘현대자동차양재수소충전소’ 등이다.

수소차 5분 만에 충전 가능

서울시가 리모델링한 상암수소스테이션은 그간 수소충전소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었다. 무엇보다 충전시간의 단축이 눈에 띈다. 그간 수소 자동차들은 충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반면 상암수소충전소는 5분 정도의 시간이면 약 4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 수소충전소에 머무는 동안 수소차들이 속속 들어와 충전을 마친 후 나가는 모습을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루 40여 대 정도의 수소차가 충전을 하고 있단다. 

상암수소스테이션을 방문한 수소차에 연료를 보충하고 있다 ©김재형

상암수소충전소의 수소 판매 가격은 kg당 8,800원(부가세 포함)이지만 올해까지 무료로 충전해 준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이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구글 또는 앱스토어에서 ‘상암수소충전소’로 검색하면 된다. 또한 수소충전소 전반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고 싶으면 ‘하이케어’ 앱을 설치해 보자. 앱에서 충전소 현황을 비롯해 곧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상암수소충전소예약’ 앱 (좌) 수소충전소 전반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하이케어’ 앱 (우)

운행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수소 1kg당 110km를 운행할 수 있다. 연비 등을 감안하면 휘발유보다 싸고 연비 좋은 디젤보다 다소 못 미친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수소 가격 인하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연료비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

참고로 넥쏘의 차량 가격은 7,000만 원 정도인데 올해의 경우 서울시가 1,250만 원을 지원하고 국비 2,250만 원을 포함하면 총 3,5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 감면을 비롯해 자동차세,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요금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네이버 넥쏘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이 카페에는 수소차를 운행하는 사람들과 정부 및 지자체, 관련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에서 넥쏘로 카페를 검색하면 몇 개가 등장해서 다소 헷갈릴 수 있다. 이 중에 가입자 수자 가장 많은 ‘정부 수소차 수소전기차 넥쏘카페’를 가입하면 된다. 회원 수는 1만7,760여 명으로 차량, 연비, 주행 리뷰를 비롯해 지역별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풍성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충전소 방문 후기와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쌓여 있어 웬만한 궁금증은 해결할 수 있다.

수소차 운전자들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는 넥쏘 카페에는 수소차 관련 소중한 정보가 많다

이날 충전소 운영자의 도움으로 수소 저장탱크도 구경할 수 있었다. 워낙 전문적인 기계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는 없어도 수소 산업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수소차가 보급되는 데 있어 차량 보급이 먼저인지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하는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논리와 비슷하다.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기에는 현재 수익이 나지 않은 구조이다 보니 민간에서는 현실적으로 운영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시가 상암수소충전소를 인수해 운영하는 것은 친환경 에너지를 보급하는 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수소차 보급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로 올해까지 상암수소충전소를 무료로 운영한다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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