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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울 맞아? 이국적인 이름의 색다른 장소 3곳

서울시에 테헤란로를, 테헤란시에 서울로를 명명한다는 표시
서울시에 테헤란로를, 테헤란시에 서울로를 명명한다는 표시 ⓒ김진흥

테헤란로는 서울시 강남구의 대표적인 도로다. 강남역에서부터 종합운동장역에 이르기까지 약 4.1km로 쭉 뻗어있다.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봄직한 테헤란로는 강남을 비출 때 빼놓지 않고 보여주는 길이다.

테헤란로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따왔다. 1977년 6월 17일 방한한 골람레자 닉페이 테헤란 시장이 당시 구자춘 서울시장과 서울-테헤란 간 도로명 교환에 합의하면서 도로 이름이 ‘테헤란로’로 바뀌었다. 즉, 서울과 테헤란이 자매결연을 하면서 그 기념으로 양측 국가에 서로의 지명을 교환한 것이었다. 이란 테헤란 시에도 ‘서울로’가 있다.

서울시에는 이외에도 다른 국가 지명이 들어간 장소들이 존재한다. 테헤란로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졌거나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인근 주민들이 종종 드나드는 장소이다. 필자는 서울 속 다른 국가 지명 장소 세 곳을 소개한다.

용산구 라틴아메리카 공원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들 간 많은 교류가 있길 바라는 취지에서 조성된 라틴아메리카 공원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들 간 많은 교류가 있길 바라는 취지에서 조성된 라틴아메리카 공원 ⓒ김진흥

라틴아메리카 공원은 하얏트 호텔 근처에 위치해 있다
라틴아메리카 공원은 하얏트 호텔 근처에 위치해 있다 ⓒ김진흥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용산구 남산 인근에 라틴아메리카 지역 국가들의 대사 및 외교사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이춘식 서울시 부시장, 구자훈 한-중남미협회장 등 여러 인사들도 함께했다.

2004년 10월 15일, 용산구 하얏트 호텔 입구 근처에 라틴아메리카 공원이 개장했다. 라틴아메리카 공원은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들 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더욱 많은 교류들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조성되었다.

라틴아메리카 공원 규모는 크지 않다. 하얏트 호텔에서 남산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어서 작은 휴식 공간 역할을 띠고 있다. 선향나무 등 2,000여 나무들이 심어졌고 중남미인들의 힘을 형상화한 3m 높이의 조형물(베네수엘라 작가 작품)이 중앙에 위치해 있다.

용산 마을버스 03번 종점에 도착하면 공원에 바로 올 수 있다
용산 마을버스 03번 종점에 도착하면 공원에 바로 올 수 있다 ⓒ김진흥

남산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는 라틴아메리카 공원
남산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는 라틴아메리카 공원 ⓒ김진흥

용산구 마을버스 03번을 타고 이태원, 녹사평역, 경리단길을 지나 종점에 도착하면 라틴아메리카 공원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남산으로 산책하는 주민들과 함께 버스 기사들이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되기도 한다. 지금도 공원에는 한국과 교류하는 중남미 국가들이 적혀 있어 공원이 가지는 상징성을 나타낸다.

한 서울 시민은 “솔직히 이곳에 대해 잘 몰랐다.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알고 나니까 달리 보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마포구 코스타리카 광장

코스타리카 광장의 전경
코스타리카 광장의 전경 ⓒ김진흥

공원에는 태극기와 코스타리카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공원에는 태극기와 코스타리카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김진흥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코스타리카 광장은 2004년 12월 16일에 개장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2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약 1,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한국과 코스타리카는 1962년 8월 15일 수교를 맺었고 1978년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이 개설됐다. 당시 수많은 대사관들이 서울 종로구, 중구 등 서울 도심 안으로 몰린 가운데 코스타리카는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우리나라에 대사관을 설치한 150여 개 중 마포구에 대사관을 둔 곳이 코스타리카가 유일했다. (2017년에 이전해 현재는 중구 퇴계로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 측에서 마포구에 제안을 건넸다. 당시 대사였던 빼드로 코예나가 에르난데스가 마포구 관내에 ‘코스타리카 광장’ 조성을 희망했다. 마포구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상암동 택지개발지구 내에 조성된 광장을 ‘코스타리카 광장’으로 명명해 결정했다.

코스타리카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코스타리카 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김진흥

코스타리카 광장에는 휴식 공간과 함께 조형물이 비치되어 있다. 광장에는 코스타리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됐고 태극기와 코스타리카 국기가 나란히 공원 광장에 걸려 있다. 이처럼 코스타리카 광장은 라틴아메리카 공원과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남미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곳이다.

마포구 주민은 코스타리카 광장에 대해 “처음에는 왜 저 국기가 이곳에 있나 싶었어요. 나중에 이유를 알고 나니 평범했던 곳이 좀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앙카라 공원(자매근린공원)

서울시와 앙카라시의 자매도시 결연 기념으로 조성된 앙카라 공원
서울시와 앙카라시의 자매도시 결연 기념으로 조성된 앙카라 공원 ⓒ김진흥

이국적인 모습의 앙카라 하우스
이국적인 모습의 앙카라 하우스 ⓒ김진흥

‘이번 정류장은 샛강역 앙카라 공원입니다’

서울시 수많은 정류장들 중 다른 국가 도시명 공원이 있는 곳은 여의도가 유일하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앙카라 공원(자매근린공원)은 1971년 8월 23일, 서울시와 터키 수도 앙카라시가 체결한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1977년 5월 1일에 개원한 앙카라공원은 1만 6,500㎥ 면적으로 터키의 풍물이 담긴 주제공원으로 꾸며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앙카라 하우스다. 이 집은 터키 앙카라시에 있는 전통적인 포도농장 주택 모양을 띠었다. 2층 건물인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은 1992년 8월 28일에 건립됐다. 앙카라시는 터키의 민속품을 기증하고 내부를 꾸며 1995년 7월 26일에 개관해 시민에게 공개했다. 앙카라 하우스는 터키의 전통 생활 기구와 농기구 등 8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앙카라 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게이트볼장과 배드민턴장 등 야외 운동시설이 잘 갖춰졌고 수많은 나무들 아래로 벤치들이 곳곳에 마련됐다. 공원 곳곳에 여러 예술 조각품들이 존재해 다른 공원과는 차별화된 특색을 갖추고 있다.

친구와 공원에 산책을 나온 한 시민은 “도심 속에 공원인데 비교적 조용하게 휴식하기 좋다. 깨끗하게 잘 관리하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앙카라 공원에 대해 언급했다.

여러 조각품들이 비치된 앙카라 공원
여러 조각품들이 비치된 앙카라 공원 ⓒ김진흥 

다른 국가 도시 지명인 버스 정류장은 샛강역 앙카라 공원이 유일하다
다른 국가 도시 지명인 버스 정류장은 샛강역 앙카라 공원이 유일하다 ⓒ김진흥

서울에 앙카라공원이 있듯 터키 앙카라시에도 한국공원이 존재한다. 6.25전쟁 기념공원으로 조성된 한국공원은 앙카라 하우스처럼 공원 중심에 ‘한국참전 토이기 기념탑’이 있다. 이 기념탑은 터키공화국 건국 50주년을 맞이한 1973년에 한국 정부가 헌정한 것이다. 탑 하단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터키 병사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한편, 최근 여의도 앙카라 공원은 대중에 알려진 적 있다. 지난 5월 29일, 영등포구가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이곳에 설치했다. 5월 28일,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영등포구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앙카라 공원에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는 약 4일간 진행했다. 총 1,341건 검사가 진행됐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 라틴아메리카 공원
○위치: 용산구 이태원동 258-467

■ 코스타리카 광장
○ 위치: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2번 출구 앞

■ 앙카라 공원(자매근린공원)
○ 위치: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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