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터넷 경제 규모 359조 확대 전망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美·中 공룡 진출 '네이버-소프트뱅크' 연합 전선 구축, 핀테크 정조준'카카오-그랩' 차량 공유 서비스 확장 동맹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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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터넷 신흥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본격적인 칼을 빼들었다. 구글, 텐센트 등 글로벌 IT 공룡들과 한국 IT 대표주자와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고된다.

    20일 구글과 상가폴 국영투자사인 테마섹이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올해 인터넷 경제 규모는 전년 대비 39% 늘어난 1000억 달러(119조 6800억원)로 집계됐다. 향후 5년간 200%의 고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5년까지 3000억달러(약 358조 9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태국의 하루 평균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 시간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약 72.9%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현지 차량호출 서비스는 2019년 127억달러에서 2025년 400억달러로 성장 중인데다가, 결제시장도 2025년에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유망한 동남아시아 시장 선점을 위해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미국 글로벌 기업과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국내 IT 맏형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핀테크, e커머스, 차량호출 등 각자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서비스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는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 중인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웠다. 메신저 플랫폼인 '라인'과 포털인 '야후재팬', 커머스 플랫폼인 '야후쇼핑'과 '조조', 금융서비스인 '재팬넷뱅크' 등을 연동해 핀테크를 비롯해 모든 온라인 비즈니스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국에서 1000만~45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은 일본 포털 2위 사업자로 약 48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역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그랩(Grab)'과 손을 잡고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카카오T 앱을 활용해 택시, 카풀(그랩카), 오토바이 호출(그랩바이크)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양사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웹툰 등의 콘텐츠를 활용해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의 유료 콘텐츠 사업은 일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으며 연말까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4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내년에 동남아 전역으로 한국에서 검증된 강력한 스토리 IP를 유통하며, K-스토리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막대한 인구와 더불어 평균 연령이 낮아 IT 업계의 최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순위 다툼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