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맹활약에 만족한 김학범호, 남은 건 수비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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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2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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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대한민국 U-22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 News1
김학범 대한민국 U-22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뉴스1 © News1
“평가전을 통해 얻을 건 다 얻겠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 체크는 물론 어떤 선수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더 능력을 발휘할지 보겠다. 아울러 상대방 분석도 하겠다.” (김학범 감독)

‘얻을 것을 다 얻겠다’던 김학범 감독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고민하던 ‘정우영 활용법’과 ‘수비라인 조합’, ‘상대 분석’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른 시간 한 명이 퇴장당하며 ‘김빠진 승리’라는 평가도 있지만, 김 감독의 말처럼 그런 와중에도 얻을 것은 얻은 평가전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5분 화성경기종합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김재우, 오세훈, 김진규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정우영, 후반 45분 만점 활약하며 김 감독 고민 덜어

U-22 축구대표팀 김진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세번째 골을 넣은 후 정우영과 기뻐하고 있다./뉴스1 © News1
U-22 축구대표팀 김진규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세번째 골을 넣은 후 정우영과 기뻐하고 있다./뉴스1 © News1
“계속해서 활용법을 연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정우영의 효과가 극대화될지 연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장시간 비행에 따른 시차 적응 중인 정우영을 이날 경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했다.

정우영은 투입 후 초반에는 조금은 무리하게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점점 볼 터치 횟수를 늘리며 경기력을 회복했다.

정우영은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며 수비수에 둘러싸여 있어도 공을 소유하는 센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 가담을 펼치기도 했다.

백미는 팀의 추가골 상황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후반 30분 김진야의 스로인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정우영은 환상적인 보디페인팅으로 오세훈에게 공을 흘려줬고, 오세훈이 다시 내준 공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욕심내지 않고 패스로 연결, 김진규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 정우영은 본인이 직접 두 차례 슈팅을 연결하며 골도 노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 감독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정우영의 기량은 이미 알고 있다. 후반 초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우영 본인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공격수는 골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 점이 아쉽다”며 “감독님께 눈도장을 받았으면 좋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선 보인 스리백 조합…더 담금질해야

“(중앙 수비라는)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있다. 정태욱의 재선발은 고민이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이날 평소 즐겨 사용하던 포백이 아닌 스리백 수비라인을 들고나왔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태욱을 가운데에 놓고 김재우와 장민규를 배치했다.

U-22 대표팀은 전반 20분 우즈베키스탄의 첫 슈팅에서 실점했다. 전반 20분 장민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 방향을 전환하다 야크시보에프에 공을 뺏긴 뒤 김재우가 일대일 싸움에서 밀리며 골을 허용했다.

이후 후반에는 이유현, 김진규, 김진야, 차오연 등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수적 우위에 있었던 만큼 위협적인 상황은 허용하지 않았지만 센터백 정태욱과 골키퍼 송범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않아 황급히 공을 걷어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우리 몸에 익은 건 포백이다. 하지만 포백 하나 가지고는 안 된다”며 “스리백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했지만, 상대가 퇴장당하면서 고집할 수 없어 포백으로 전환했다. 전술, 운영 부분은 선수들이 하면 할수록 좋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 문제도 있고, 개인 실수도 있었다. 스리백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경험한 전술이다. 개선할 부분”이라며 “하지만 이날 스리백 세 명의 선수들은 처음 발을 맞춰본 것이다.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말처럼 아직 시험 무대고, 평가전이기에 2차전에서도 다양한 수비조합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U-22 대표팀은 12일 오전 천안으로 이동, 이날과 13일 각각 오후 훈련을 하고 오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 2차전을 치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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