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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지상군 투입, 안보리 긴급 소집...타이완 "일국양제 수용 불가"


시리아 국경 인근 라스알아인 마을에서 터키군의 공습이 이뤄진 후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시리아 국경 인근 라스알아인 마을에서 터키군의 공습이 이뤄진 후 검은 연기가 상공으로 치솟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한 가운데 유엔 안보리가 터키의 군사작전과 관련 10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 건국절을 맞아 중국의 '일국양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이 10일 올해와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요. 관련 소식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지상군 병력을 투입했다고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터키가 9일 오후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는데요. 전투기 공습에 이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지금 북동부 지역으로 계속 더 진격해가고 있다고 터키 국방부가 10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국방부의 발표 내용 좀 더 살펴보죠.

기자) 네, 터키 국방부는 공격 개시 이래 터키 전투기들과 박격포탄이 시리아 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181개의 공격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국방부는 그러면서 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동영상을 잠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터키와 시리아 국경 지대 주민들은 지금 공포와 혼란에 빠져 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을 따라 들어서 있는 마을과 부락들에 대한 터키 전투기들의 공습과 무차별한 박격포탄 공격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피난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택시 등 닥치는 대로 운송 수단이 되는 것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도 없으면 그냥 걸어서 지금 마을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 상황을 감시해온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 등에 따르면 민간인은 7명이 터키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전 개시 이래 10일 현재까지, 쿠르드 병사 10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쿠르드민병대와 시리아 반정부군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쿠르드민병대(YPG)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은 터키군이 집중 공격을 하고 있지만, 공격이 개시된 지 몇 시간이 지났어도 여러 전선에서 더 이상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는 터키군의 공격 개시에 앞서 9일 총동원령을 내리고 터키군에 맞서 결사 항전의 태세로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 격퇴전 중 체포된 포로들의 수용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민주군이 현지에서 IS 포로들을 구금, 통제하고 있는 수용소는 20여 개로, 1만여 명에 달하는 포로들의 국적도 다양한데요. 하지만 시리아민주군은 터키의 공격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IS 포로들을 더이상 잡아둘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민주군은 10일 트위터에, 터키군의 공습으로 IS 수용소 중 한 곳도 피격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이런 혼란을 틈타 IS 포로들이 대량 탈주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가운데 AP 등 주요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당국이 현지 수용소에 있던 영국 국적 수감자 2명을 다른 미군 시설로 이송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다른 IS 단원 2명과 함께 '비틀스'로 불렸는데요. 영국식 발음을 구사해서 영국 악단 이름이 붙은 겁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 씨 등을 참수하고 동영상을 공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의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밤 올린 트위터에, 쿠르드나 터키가 통제를 상실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은 이미 2명의 IS 대원 신병을 확보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는 터키의 작전은 나쁜 생각으로 미국은 터키의 이런 '침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터키가 민간인을 보호하고 소수 종교인들을 보호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편 만일 터키가 쿠르드족을 쓸어버리면 터키 경제를 쓸어버릴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미군이 북동부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터키가 IS 동맹으로 활약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가능하게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미국은 터키 정부에 시리아 침공과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9일 미국 P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잘못된 것이다"라며 "미국은 터키에 청신호(green light)를 주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미국은 IS 격퇴라는 임무를 완수했으며 현지에 주둔 중인 미군이 위험에 처함에 따라 이동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군사 작전에 대한 유엔 안보리 회의도 열리죠?

기자) 네, 유엔(UN) 안보리가 10일 터키의 문제를 논의할 긴급회의를 개최합니다. 이 긴급회의는 영국과 프랑스 등 5개 유럽 국가의 요청에 따른 겁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만일 유럽국가들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대해 '점령'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자국 내 시리아 난민들을 유럽으로 보내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터키에는 약 36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체류 중입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10일 타이완 건국 108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10일 타이완 건국 108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타이완이 건국절을 맞았군요.

기자) 네, 10월 10일 타이완 건국 108주년을 맞아 타이완 정부가 경축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일국양제', 즉 1국가 2체제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천명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 취임 이래 줄곧 중국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016년 타이완의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타이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입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 정부 취임 이래 중국과의 관계는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데요. 차이 총통은 이날 건국 기념식에서도 지난 70년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일국양제를 수용하면 타이완은 생존 공간이 없어진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건국일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의 건국일은 '10'이라는 숫자가 두 번 들어가 쌍십절이라고도 불리는데요. 1911년 10월 10일 벌어진 민중혁명이 일어난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하고 중국 역사상 첫 번째 공화제 국가인 '중화민국'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 국제사회에서는 주로 타이완과 중국으로 불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1949년,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타이완섬으로 옮긴 이래 중화민국은 타이완으로 불려오고 있고요. 공산당 정부의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언젠가는 통일해야 할 하나의 이탈한 섬으로 보고, '일국양제' 즉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이잉원 총통이 최근의 홍콩 사태도 거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차이 총통은 이날 기념사에서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의 시위사태도 언급했는데요. 중국이 내세우고 있는 '일국양제'가 홍콩을 무질서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며 중국의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화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차이 총통이 '중화민국'이라고 공식 이름을 썼군요.

기자) 네, 차이 총통은 또 중국이 외교적 도발과 군사적 강압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는데요. 그러면서 2천300만 타이완인은 당파나 정치적 입장을 넘어서 한결같이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홍콩에서는 경찰의 위치 추적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홍콩의 많은 시위자들이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경찰 위치 추적을 알려주는 앱을 이용해왔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사가 10일 이 애플리케이션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애플사가 제공하는 'HKmap.live'가 불법행동을 부추기고 홍콩의 흉악범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반발해왔는데요. 애플사는 성명을 내고, 이 앱이 경찰을 매복 공격하는 데 이용돼 왔으며 공공의 안전을 위협해 온라인 상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프로농구(NBA) 파문에 이어, 애플사도 중국의 압력에 굴복한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된 올가 토카르추크와 페터 한트케.
지난해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된 올가 토카르추크와 페터 한트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스웨덴 한림원은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작가인 페터 한트케 씨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수상자로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씨가 선정됐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은 한림원은 올해 두 해의 수상자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업적으로 노벨상을 받게 됐을까요?

기자)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수상자인 한트케 작가의 작품들은 인간적 체험의 주변부와 특수함을 독창적인 언어로 표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토카르추크 작가에 대해선 경계를 가로지르는 것을 삶의 형태로 구현함에 있어 백과사전 같은 열정으로 서사적 상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두 수상자가 어떤 작가들인지 잠시 짚어주실까요?

기자) 우선, 오스트리아 태생인 한트케 작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한림원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트케 씨의 대표작은 ‘관객 모독’과 ‘여전히 폭풍’ 등이 있고요. 1987년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의 각본을 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리고 폴란드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토카르추크 씨는 지난해 장편소설 ‘방랑자들’로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을 받았고요. 이번에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사람 다 논란을 좀 불러일으킨 작가들이라고요?

기자) 네, 한트케 씨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을 예찬했고 게다가 그의 장례식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는데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칸의 도살자’라고 불린 인물입니다. 한편, 토카르추크 작가는 폴란드의 과거 반유대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이유로 극우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문학인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얻게 됐군요?

기자) 네, 그뿐 아니라 상장과 금메달, 그리고 약 92만 달러의 상금도 각각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매년 가을이 되면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누가 될 건지 관심이 쏠리는데 노벨 문학상은 특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분야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안데르 올슨 노벨 문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다양한 후보군을 살펴보고 있다며 남성 중심적 문학 관념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해 수상자로 여류 작가인 토카르추크 작가가 선정됐고요. 또 이전의 수상자들을 보면 주로 유명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2016년엔 미국의 대중 가수인 밥 딜런 씨가 수상자로 선정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작년에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았다 보니 더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자) 작년에는 왜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스웨덴 한림원의 심사위원을 둘러싼 성 추문 때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미투운동(#MeToo)’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11월, 한림원의 종신 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 씨의 남편,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 씨에 대한 성범죄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게다가 프로스텐손 씨 역시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유출했다고 알려지면서 사임하게 됐는데요. 한림원은 이렇게 여러 추문에 휩싸이자 신뢰 회복을 위해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한해 늦춘다고 밝히고 종신 위원과 수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했습니다.

진행자) 노벨 문학상 외에 또 다른 분야에서도 올해의 수상자들이 발표되고 있죠?

기자) 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생리의학상은 몸의 세포와 산소 농도 반응을 연구한 미국인 교수 2명과 영국인 교수 1명이 공동 수상했고요. 물리학상은 태양계 밖의 외계행성을 발견한 공로로 스위스와 캐나다계 미국인 학자 등 3명이 역시 공동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화학상은 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일본인 학자를 포함한 3명이 공동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또 어떤 분야의 수상자 발표가 남아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평화상이 11일에 발표되고요. 14일에는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시상식은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요.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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