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특별 기고] 아침에는 생산 라인, 저녁에는 글의 라인으로 -『라인 : 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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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저자의 프랑스 언론 인터뷰 기사를 토대로 엘리 편집부에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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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조제프 퐁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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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조제프 퐁튀스


2. 국적 : 프랑스


3. 직업 : 특수 지도사(실업 상태), 임시직 노동자(재계약 불발), 작가(첫 소설 홍보 중)


4. 특이사항 : 20년 전만 해도 문학을 공부하며 고등사범학교 준비반이라는 ‘엘리트의 의자’에 앉았었음. 만족할 줄 모르는 독서광. 텁수룩한 수염, 거의 2미터에 달하는 키. 프랑스 시인의 위치를 예술가의 경지로 끌어올린 16세기 플레야드파 작가이자 자신의 선조인 ‘퐁튀스 드 티아르’의 이름을 오른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겼음. 필력은 유전이라고 믿고 있음. 500년의 공백이야 있지만.


5. 좋아하는 문구 : “얌전히 있어다오, 나의 고통이여. 더 조용히 버텨다오.”


6. 근황 : 생계 노동의 고단함과 문학의 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소설 『라인 : 밤의 일기』로 프랑스 에르테엘-리르 문학 대상을 수상. 임시직 계약은 불발되었으나 독자들은 자신의 소설에 환호하고 있어 얼떨떨한 기분.


7. ‘라인’은 무슨 뜻 : 시 혹은 랩과도 같은 이 책의 형식과 작가가 일했던 공장들의 생산 라인을 동시에 의미. 작가는 2년 반 동안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음. 새우를 분류하고 두부 간수를 빼고 고깃덩이들을 운반하고 동물 사체의 오물들을 청소하면서. 그리고 글을 쓰며 악착같이 버티다 첫 소설을 써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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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 소설을 읽은 한 독자가 쓴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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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밤의 시, 밤의 노래, 밤의 노동, 밤에 우는 울음,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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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버티게 하는 것은
음악과 문학, 노동과 임금, 우정과 사랑, 밤의 산책, 개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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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포퓔레르> 인터뷰에서 만난 조제프 퐁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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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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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현실을 버티기 위한 일종의 탈출구였어요. 육체와 정신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쓰는 일이 목숨과도 같았습니다. 일터에서 느꼈던 모든 기분과 감각을 유지하고 노동자의 일상의 디테일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그날그날 써야 했어요. 야간의 풍경, 기계 냄새, 생선들, 고깃덩이들, 동료들, 각 라인의 감독들, 손상되고 훼손된 육체의 통증 등등. 제게 글은 삶이었고, 삶을 견딜 수 있는 가능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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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없는 자유로운 형식은 어떻게 선택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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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듬은 공장에서 비롯된 거예요. 공장에선 모든 것이 너무 빠르죠. 동작도 빠르고 단선적인 동작들이 연속돼요. 그러니 문장보다는 단어로 말을 하게 되죠. 2년 반을 그렇게 지내며 문득 제가 아침엔 생산 라인으로 가고 저녁엔 글 라인으로 온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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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문학적인 인용들이 삽입된 것은요?


그건 제가 현실을 붙들기 위해 필요한 피난처였어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위대한 작가들의 책이나 노래의 기억 덕분에 모험가의 삶을 상상할 수 있었죠. 시간을 흘려보내고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문학이 필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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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자전적 소설로 봐도 됩니까?


네, 아니면 실화 소설이든가요. 이 책의 이야기들은 제 경험이 맞으니까요. 하지만 최종적인 의도는 노동자의 경험을 문학적 경험으로 다시 쓰는 거였어요. 발단과 전개와 결말이 있고, 책 전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 이야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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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조제프 퐁튀스 저/장소미 역 | 엘리
파리 외곽에서 특수지도사로 일하다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프랑스의 북서쪽 끝단에 위치한 브르타뉴로 옮겨가, 수산물 가공식품 공장과 도축장에서 임시직 노동자로 일하게 된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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