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Culture

육아보다 더 큰 세상을 꿈꾸다 '엄마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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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필자 중 한명인 미세스찐 한혜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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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 .?제목을 보고 혹자는 반어법인가 싶을 수도 있다. 나름 배울 만큼 배우고 일할 만큼 일해서 인정받을 만큼 받아왔던 자기 영역에서 쌓아왔던 성과도 ‘엄마’란 타이틀이 주어진 순간,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 느낌. 엄마라서 더 근사해진 여자가 있긴 한 거냐고 반문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후, 이 생각은 분명 이렇게 바뀌어 있을 것이다. “맞아. 나 정말 더 괜찮은 어른이 된 것 같아. 엄마가 되고 나서.”


『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 는 ‘꿈꾸는 엄마들의 성장카페’라는 기조를 가진 ‘엄마방송국’ 회원들이 엄마로서의 경험과 사유들을 현실적이고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들의 묻어둔 마음을 3명의 작가가 정리해 한 데 모아 대변한다. 필자 중 한명인 미세스찐 한혜진 저자는 『위대한 유산』? 등을 통해 아이를 괜찮은 인간으로 키우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부드러운 깨우침을 선사해왔다. 한혜진 저자에게서 비현실적인 판타지가 아닌 진짜 보통의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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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 는 기존의 책들과 그 결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달라진 것인지 궁금합니다.


기존에는 제가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거나 경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제 경험과 더불어서 제가 운영 중인 ‘엄마방송국’이라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보다 보편적이고 편안한 결로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육아 비법에 대해 과학이나 연구조사의 근거를 배경으로 삼아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는 많습니다. 그래도 양육자들은 무언가 목마름이 있더라고요.


저를 돌아보며 그 답을 찾아봤어요. 바로 우리 어머니 세대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내가 겪는 엄마라는 세계를 언어화한 서사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엄마로서 느끼는 마음을 섬세하고 명확하게 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그 목소리가 엄마들에게 에너지가 되길 바랐습니다. 육아는 할 짓이 못되고 가능한 한 아이를 안 낳는 것이 편안한 삶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의 미소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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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방송국’에 관해서도 궁금해요. 어떻게 시작됐고, 또 어떤 특징이 있는 커뮤니티인가요?


엄마방송국이란 이름이 좀 독특하죠? 이 이름은 임신 후 방송작가로서 경력이 단절되고 나서 너무도 방송 일이 하고 싶은 제 소망을 담아 만든 블로그와 동명인 맘카페예요. 제가 그전에 블로그에다가 워낙 솔직한 날것의 육아 이야기를 담아낸 편이었는데 이게 취향에 맞으시던 엄마들이 많이 모였어요. 그러다 보니 저와 맨투맨 소통이 아니라 엄마들끼리도 자유로이 소통하는 장이 있었으면 해서 이 카페를 2017년 1월 개설했습니다. 이곳은 아이를 잘 키우며 나도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운동, 독서, 글쓰기, 슬로 리딩, 외국어 스터디 등 다양한 자기계발 활동을 기반으로 엄마로서 더 멋진 삶을 기획하는 엄마 공동체, 더 정확히는 ‘엄마 팀’입니다. 뛰어난 감독이나 코치 없이도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우러난 코칭을 하며 나날이 팀플레이도 성장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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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방송국 2주년 기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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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처음으로 공저로 집필하셨어요. 다른 두 분 저자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저와 함께 집필한 두 작가님은 엄마방송국에서 필력으로 이름난 분들이며, 카피라이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먼저 박용미 작가님은 회원분들의 글에 정성 어린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으로 조금씩 유명해지면서 ‘언어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어요. 박 작가님의 댓글만 모아도 한 편의 작품이 될 정도예요. 오승현 작가님은 엄마방송국에서 칼럼을 연재 중인데 읽는 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내공이 있다는 걸 몇 단락만 봐도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 세 명의 이름만 들어가 있지만, 이 책 안에는 열 명이 넘는 엄마들의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어요. 엄마방송국 회원들이 가장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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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분의 엄마 작가가 어떤 식으로 집필 작업을 나눠 작업하셨는지도 궁금해요.


각자 아이의 연령대와 성별이 다릅니다. 아이 성장에 따라 엄마가 느끼는 감정과 경험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소재만 나누고 각자 자유롭게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보다 더 많은 글을 쓰고 그중에 보편적으로 더 공감이 간다고 생각하는 글을 85편 골라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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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 의 차례가 좀 독특합니다. 본문 제목치고 길어서 소제목들만 쭉 보면 꼭 긴 시 한 편을 감상하는 기분이랄까요? 왜 이런 구성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육아서도 볼 시간이 없다는 엄마들이 많다는 리뷰를 보고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일단 엄마들이 짬짬이 하루 딱 두세 쪽만 읽어도 되게끔 본문의 한 이야기를 굉장히 짧게 썼어요. 대신에 글 속에서 엄마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엑기스를 압축하고 압축해서 제목으로 넣었고요. 그러다 보니 제목이 다소 길어졌어요. 제목만 봐도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했고, 또 엄마들 각각 경험하는 것에 따라서 그날따라 유독 꽂히는 제목의 문장이 있다면 그 이야기만 읽어도 충분히 마음의 힐링을 얻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구성을 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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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가님이 와 닿았던 제목 문장 하나만 알려주세요.


“아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불안하지 않은 사랑을 해본다.”라는 문장입니다. 세상에 사랑의 종류는 많죠. 아이를 낳기 전에 제가 경험해본 사랑을 부모, 가족, 친구, 이성,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랑들에는 어딘가 불안 요소가 존재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는데 쉽게 떠나기도 하고, 내 사랑은 하늘만큼인데 상대방의 사랑은 미미할 때도 있었고,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눈치 보고 소위 ‘밀당’을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와의 사랑에는 어떤 의심도, 불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껏 사랑해요.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아이와의 영원불멸한 변치 않는 사랑을 느끼거든요. 이 글은 제 주변 분들도 매우 공감 간다며 눈시울을 붉히셨어요. 사람들은 비슷한 경험을 하면 비슷한 마음을 갖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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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방송국 회원들이 함께하는 글쓰기 독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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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기 전, 엄마가 되어 너무 지치고 좌절감을 느끼는 엄마들에게 굵직하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이 책의 목표가 바로 그것인데요. 부제에서 육아를 ‘아이와의 동행’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아이를 위해 내가 희생을 해야 하고 더 무너져야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내 삶에 나타남으로써 내 인생을 더 빛나게 해줄, 남은 평생의 동행자, 어떻게 보면 남편 이외에 영원한 내 편이 하나 더 생긴 것이지요. 육아는 힘들고 마음이 상하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내 자신이 사라지고 오직 아이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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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각자 어느 순간에 터닝포인트가 옵니다. 궁극적으로 아이는 내 삶의 동행자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엄마가 아이의 그림자 뒤에 투명 인간처럼 숨어서 아이만 잘 키우는 사람이 아님을 느낄 수 있어요. 아이를 만나고 여러분은 근사해졌습니다. 그럴듯하게 괜찮아졌어요. 한 사람으로서 성장했고, 그 힘으로 남은 자신의 인생을 더 멋지게 설계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많은 엄마 동지들과 손을 잡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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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미세스찐)


TV와 글쓰기를 좋아해 방송작가를 했고,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 책 쓰는 멀티라이터multi-writer가 됐다. 전문직 여성이라고 나름 자부심을 갖고 살았는데, 두 아이를 만나고 그 자부심은 제곱으로 불어났다. 기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엄마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게 꿈이며, 현재 네이버 ‘엄마방송국’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극한육아 상담소』, 『무조건 엄마 편』, 『위대한 유산』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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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학점은 ‘별로’였지만 자기소개서가 ‘별종’이라 뽑힌 카피라이터. 아이가 태어나면서 숨어 있는지도 몰랐던 꿈이라는 녀석도 같이 태어나, 아이와 꿈을 같이 키우느라 일분일초가 소중한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재 카피 써서 아이들 밥 벌어 먹이고, 글 쓰며 꿈 벌어 먹이는 이중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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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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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쓰는 일이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뒤늦게 애미파이터가 되어 삶의 매뉴얼을 다시 쓰고 있다. 꼬마 상전을 뫼시며 허덕이는 나날을 보내던 중 네이버카페 ‘엄마방송국’을 만나 새로운 삶의 기쁨과 겸허를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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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한혜진, 오승현, 박용미 저 | 책소유
인생이 일시정지된 것 같은 엄마들이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며 고백이 시작된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삶과 꿈도 키워나가겠다고 다짐하면서 임신, 출산, 육아를 통해서 얻은 경험과 사유들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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